(서울=연합인포맥스) 황윤정 기자 = 개인투자자들이 펀드를 통한 간접투자보다는 직접 개별주식에 투자하는 성향이 뚜렷해졌다. 최근 증시가 반등함에 따라 개별주식에 관심을 갖는 투자자가 더 늘어난 것으로 평가된다.

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전체 펀드 판매액(공모, 사모 합산)에서 개인투자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5년 말 28%에서 지난 1월 말 기준으로 20%대까지 낮아졌다. 공모펀드만 고려하더라도 같은 기간 개인투자자의 비중은 5%포인트가량 줄었다.

지난 2008년에만 해도 개인투자자가 전체 펀드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0%를 넘어섰다. 그러나 10년 만에 그 비중은 절반으로 축소됐다.

그러나 같은 기간 국내 주식시장에서 개인투자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도리어 높아졌다. 2008년과 비교해 2018년의 개인투자자의 거래대금 비중은 10%포인트가량 확대됐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개인투자자들이 펀드를 통한 간접투자보다는 직접투자를 선호했음을 방증한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미국의 금리 상승 기조, 글로벌 경기 위축 등의 이유로 증시의 변동성이 높아졌다.

개인들에게는 직접 개별주식에 투자하는 것보다는 펀드 등에 자금을 맡기는 것이 유리할 수 있는 국면이었음에도, 지난해에도 전체 펀드 판매에서 개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년 대비 1.5%포인트가량 줄었다.

업계 관계자들은 사모펀드 시장이 성장하고 공모펀드 시장이 위축된 것에서 그 원인을 찾았다. 또한, 공모펀드의 수익률이 낮아진 점도 펀드 투자의 매력을 반감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펀드 기대수익률이 5% 내외인 상황에서, 단기에 높은 이익을 거두려는 투자성향을 가진 개인들은 만족스럽지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올해 들어 증시가 반등한 점도 개인투자자들에게 개별주식 투자에 대한 자신감을 부추겼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운용업계에서는 올해 공모펀드의 회복을 노리고 있다"며 "사모펀드에 투자를 원하는 개인의 투자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사모 재간접 공모펀드 시장도 커지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개인투자자에 대한 펀드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온라인 등 판매보수가 낮은 상품을 강화하고, 운용보수가 낮은 로보어드바이저 펀드 등의 활용을 늘리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yjh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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