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2022년 새로운 국제보험회계기준(IFRS17) 도입을 앞두고 보장성보험 경쟁이 격화되면서 외국계 생명보험사들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

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메트라이프생명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천26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1.4% 감소했다.

AIA생명과 BNP파리바카디프생명의 작년 당기순이익은 686억원과 6억원으로 76.2%와 97.1% 크게 줄었다.

중국 안방보험에 인수된 동양생명과 ABL생명도 실적 감소세를 겪고 있다.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작년 당기순이익은 548억원과 19억원으로 71.2%와 25.8% 감소했다.

외국계 생보사의 경우 기존부터 보장성보험 위주의 판매 전략을 유지해왔다.

그러나 국내 생보사들이 IFRS17에 대응하기 위해 보장성보험 비중을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늘리면서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실제로 작년 생보사 전체 보장성보험의 수입보험료는 41조4천78억원으로 2.1%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저축성보험의 수입보험료는 33조6천354억원으로 13.5% 감소했다.

IFRS17은 보험 부채를 원가가 아닌 시가로 평가해 저축성보험은 매출로 인정되지 않아 보험사의 재무적 부담이 커지게 된다. 이에 국내 생보사들은 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RBC)비율 관리를 위해 보장성보험 비중을 늘리고 있다.

보장성 보험 비중이 높은 외국계 생보사의 경우 RBC비율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푸르덴셜생명의 작년 3분기 말 RBC비율은 471.76%에 달했으며 BNP파리바카디프생명 351.46%, 처브라이프생명 324.74%, 메트라이프생명, 267.83% 등을 나타냈다.

또한, 지난해 주가 하락에 따른 투자영업이익 감소도 실적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

주식시장 하락으로 변액보험 펀드 수익률이 모두 마이너스에 그치면서 변액보험 보증준비금도 더 쌓아야 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외국계 생보사가 기존부터 보장성보험 위주로 판매를 많이 했는데 국내 대형사가 뛰어들면서 경쟁 심화로 사업비도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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