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신세계그룹 핵심계열사인 이마트의 신용스프레드가 확대되면서 신용도 리스크가 커졌다. 이마트와 동일한 신용등급인 롯데쇼핑과 현대백화점의 회사채 신용스프레드가 축소된 것과 대비된다. 이는 이마트의 주력사업인 할인점 부진으로 실적이 악화된 결과로 풀이된다.

◇ 이마트 신용스프레드 2.9bp 확대…'롯데쇼핑·현백은 축소'

8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3년물 기준 이마트 회사채 신용스프레드는 지난달 22일 25.1bp에서 지난 7일 28.0bp까지 벌어졌다. 신용스프레드는 국고채와 회사채의 금리 차이로, 기업 신용위험을 나타낸다.

이와 달리 같은 기간 이마트와 동일한 신용등급(AA+)의 회사채 신용스프레드는 30.2bp에서 29.3bp로 축소됐다.

현대백화점(AA+)의 회사채 신용스프레드는 24.9bp에서 24.0bp가 됐다. 롯데쇼핑(AA+) 회사채 신용스프레드도 29.4bp에서 28.0bp로 좁혀졌다.

이마트와 현대백화점의 신용등급 전망은 '안정적'이다. 롯데쇼핑 신용등급 전망은 '부정적'이다.

신용스프레드의 움직임이 크지는 않지만 전반적으로 방향성이 갈린 셈이다. 이처럼 롯데쇼핑 회사채 신용스프레드가 축소될 때 이마트 회사채 신용스프레드가 확대된 것을 두고 시장에서는 이마트 신용도 리스크가 커졌다는 진단이 나온다.

◇ 할인점 부진으로 수익성 악화된 탓

이마트 회사채의 신용스프레드가 소폭 확대된 것은 주력사업인 할인점(대형마트) 부진으로 수익성이 악화된 탓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작년 4분기 별도기준 할인점사업 영업이익은 73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53.1% 감소했다. 지난해 별도기준 할인점사업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26.4% 줄었다. 할인점 사업의 이익 감소 폭이 다른 사업보다 컸다.

특히 할인점 사업의 영업이익 비중이 이마트에서 크다. 지난해 연결기준 이마트 영업이익 4천628억원 중에서 할인점 영업이익은 4천397억원이다. 이 때문에 할인점사업 부진은 이마트 실적 악화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실제 지난해 연결기준 4분기 이마트 영업이익은 61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8.9% 감소했다. 당기순이익도 647억원으로 27.8% 줄었다.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도 20.9% 감소한 4천628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도 4천786억원으로 23.8% 감소했다.

이지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이마트가 컨센서스를 큰 폭으로 밑도는 실적을 기록했다"며 "대형마트 경쟁력이 하락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올해도 온라인 경쟁 심화로 대형마트 사업이 힘든 한 해가 될 것"이라고 했다.

박종렬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이마트 주력사업인 할인점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며 "주력사업 실적을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yg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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