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지난 23일 오후 KDB대우증권 지하 1층 콘퍼런스 홀에 200명이 넘는 기관투자자들이 모였다.

KDB대우증권 리서치센터가 지난 15일 내 놓은 '한국, 일본형 장기복합불황으로 가나?'라는 제목의 리포트가 기관투자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자 마련한 설명회 자리였다.

이날 설명회 장소에는 일반 법인과 연기금 관계자는 물론 매니저들까지 발 딛을 틈 없이 들어찼다. 설명회 간간이 박수도 터져나왔다.

해당 리포트는 동이 났다.

발간 당시 1천부를 인쇄해 배포했으나 요청하는 곳이 많아 2천300부 가량 추가 제본에 들어갔다. 현재는 3쇄 발행까지 고려하고 있다.

이번 리포트는 300쪽에 달하는 분량으로 홍성국 리서치센터장 이하 24명의 연구원이 공동 집필했다.

설명회에 참석한 한 펀드매니저는 "일본의 불황이 국내 경제에 시사하는 바는 물론 업종별 영향까지 세세히 분석되어 있어 대우증권 리서치센터의 거시적인 안목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한 권의 책에 가까운 분량으로 소장용으로서도 충분히 가치있는 리포트"라고 말했다.

KDB대우증권 리서치센터는 지난 9월부터 <구조적전환기(The Age of Transition)의 투자전략> 이라는 시리즈를 통해 저성장, 저금리, 저물가 시대를 겪고있는 국내 금융시장의 변화에 대해 다루고 있다.

그간 '저성장 시대의 투자전략'을 비롯해, '부동산-서울 아파트 적정 가격은얼마일까?', 'G2 제로섬 시대의 서막' 등 다양한 연구 주제가 제시됐다. 일본 경제를 조명한 이번 리포트는 이 시리즈의 여섯번째 주제다.

양봉호 KDB대우증권 리서치 지원부장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맞이한 전환기에 대해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고자 리서치센터가 머리를 맞댄 결과물"이라며 "앞으로도 해당 시리즈의 리포트는 물론 설명회 등을 통해 리서치의 고민을 함께 나눌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설명회 흥행을 비롯해 최근 KDB대우증권 리서치센터의 분위기는 분명한 상승세다.

지난 7월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두고는 윤여삼 연구원이 유일하게 금리인하를 맞혀 유명세를 탔타.

송종호 연구원은 3분기 삼성전자 예상실적을 상향 조정하며 증권사 리서치 센터 중 가장 높은 추정치를 제시했다.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한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8조원대를 맞힌 곳은 KDB대우증권 뿐이었다.

이를 두고 증권가에서는 '리서치 명가'라는 옛 명성을 부활시키란 특명을 받고 부임한 홍 센터장의 능력이 나오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홍 센터장은 지난 7월 3년만에 리서치 센터장으로 복귀하면서부터 리서치의 질을 강조했다.

증권사 한 애널리스트는 "그간 주춤했던 대우증권 리서치센터가 칼을 갈고 있다는 우스갯소리도 들린다"며 "그만큼 대우증권 리서치의 최근 활약에 대한 시장 선수들의 반응이 뜨겁다는 말이어서 타 리서치 센터들도 적잖이 긴장하고 있다"고 말했다.(산업증권부 정지서 기자)

js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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