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삼현 사장 "세계 기업결합심사 최대한 빠르게 완료"



(서울=연합인포맥스) 최진우 기자 = 권오갑 현대중공업그룹 부회장은 8일 "인수절차가 마무리되면 대우조선해양은 현대중공업그룹의 한 가족이며 동등한 대우와 권리를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날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대우조선 임직원의 고용불안과 걱정, 협력업체와 납품업체를 포함해 지역경제인의 우려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권 부회장은 "20년 전 현대중공업은 현대삼호중공업을 위탁경영 맡은 뒤 호남에서 성장시켰다"면서 "현대삼호중공업은 아주 건전하게 잘 운영되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을 믿어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산업은행과 세우는 지주회사인 한국조선해양에 대해서도 한마디 했다. 한국조선해양이라는 지주사가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 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 등 4개 조선사를 자회사로 두는 구조다.

권 부회장은 "우리가 이렇게 중국이 따라오게 된 배경은 우리가 기술개발을 소홀하게 했기 때문인데 한국조선해양 법인은 세계 제일은 연구개발, 엔지니어링 기업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번 본계약을 두고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을 떠올렸다고 했다.

권 부회장은 "반세기 전에 정 명예회장이 미포만에서 사진 한장 들고 우리나라 조선업을 개척한 순간이 떠올랐다"면서 "마침 3월 20일이 정 명예회장의 18주기가 된다. 여러 가지로 착잡하면서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해 가다듬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사실 대우조선이 삼성중공업과 합쳐지길 바랐다고도 털어놨다.

권 부회장은 "우리끼리 치열하게 경쟁하는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대우조선을 인근 회사에서 인수해서 2사 체제가 되길 갈망하고 기대했다"면서 "어느 누구도 나서지 않으면서 현대중공업이 그 책임을 맡아야 한다는 결심이 이 자리(본계약 체결)를 만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런 이유로 지난해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과 만나서 조선업 미래에 대해 논의를 하고서 이른바 조선업 '빅딜'을 추진했다는 게 권 부회장의 말이다.

세계 경쟁 당국의 기업결합 심사에 대해서 가삼현 현대중공업 사장은 "최대한 이른 시간에 완료되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가 사장은 "기업결합 문제는 유럽연합, 일본과 같은 경쟁 당국이 있는데 그 외에 몇 개의 국가가 추가될 것으로 본다"면서 "심사 문제는 동종산업에서 자국 업체와 경쟁 문제, 선주와 이해관계, 독과점 경쟁 관계 등이 있는데 여러 가지를 종합해서 이뤄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 부분에 대해서는 법률적으로 전문가와 긴밀하게 협의하면서 철저하게 준비할 생각"이라며 "지금은 낙관적인지를 말할 수 없지만 모든 관련자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인수ㆍ합병(M&A)으로 협력사 일감이 떨어질 가능성에 대해서도 일축했다.

가 사장은 "협력사 때문에 지역에서 우려를 많이 하는데, 우리가 알아본 바에 의하면 대우조선 협력업체의 3분의 3이 우리 그룹과 거래하고 있다"면서 "가능하면 기존의 협력업체를 유지하는 게 우리의 기본 입장"이라고 말했다.

인위적인 구조조정에 대해서도 '없을 것'이라고 했다.

가 사장은 "최근 수주상황이라든지 가동률 부문이 어느 정도 정상화돼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그런 가정하에 정상적으로 소화할 수 있는 기존에 생산성을 유지해주고, 기업결합을 하게 되면 대우조선만 아니라 현장이 안정되고 생산성이 개선될 수 있도록 상호노력을 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j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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