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오진우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8일 미국의 2월 신규고용과 중국 수출 등 핵심 지표들이 모두 부진한 충격으로 하락 출발했다.

오전 9시 38분(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81.96포인트(0.71%) 하락한 25,291.27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1.52포인트(0.78%) 내린 2,727.4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71.38포인트(0.96%) 하락한 7,350.08에 거래됐다.

시장은 미국 고용과 중국 수출입 등 주요 경제지표, 미·중 무역협상 관련 소식 등을 주시했다.

미국의 2월 비농업 신규고용이 2만 명(계절조정치) 증가하는 데 그치며 시장에 충격을 줬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이는 지난 2017년 9월 이후 가장 적은 신규고용 수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 18만 명 증가에는 턱없이 모자랐다.

2월 실업률은 3.8%로 지난달 4.0%보다 하락한 것은 물론 시장 예상보다 낮았고, 시간당 임금 증가율도 전년 대비 3.4%로 높아졌다.

이에 따라 노동시장의 노동력 부족 현상이 반영된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계절적인 요인 등에 따른 일시적 신규고용 부진일 수 있다는 진단도 제기된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는 미국 성장이 둔화하는 반면 임금 상승에 따른 물가 상승 압력은 고조되는 불길한 징조일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중국 수출이 급감한 점도 글로벌 증시에 악영향을 미쳤다.

중국 해관(세관)이 발표한 중국의 2월 수출 금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7% 줄었다. 이는 2016년 2월 이후 3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이다.

2월 수입도 1년 전보다 5.2% 줄어 석 달 연속 감소했다.

중국 수출입의 부진은 글로벌 무역 둔화 우려를 키울 수 있는 요인이다.

지표 부진에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5개월래 가장 큰 폭인 4.4% 폭락했다.

여기에 유럽의 경제 대국 독일의 지난 1월 제조업 수주도 소폭 증가했을 것이란 시장 예상과 반대로 전월 대비(계절조정치) 2.6% 감소하는 등 주요국의 지표가 줄줄이 부진했다.

전일 유럽중앙은행(ECB)의 올해 유로존 성장률 대폭 하향 조정에 이어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한층 가중됐다.

미·중 무역협상 관련해서도 부정적인 소식이 나왔다.

테리 브랜스태드 주중 미국 대사는 미국과 중국 간의 정상회담 일정이 잡히지 않았다며 양국 간의 무역 합의가 임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브랜스태드 대사는 WSJ과 인터뷰에서 정상회담을 위한 준비조차 아직 진행되지 않았다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이날 발표된 주택시장 지표는 양호했다.

상무부는 1월 주택착공실적이 전월 대비 18.6% 증가한 123만 채(계절조정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9.5% 증가한 118만 채보다 많았다. 주택착공 허가 건수도 1.4% 증가한 134만5천 채를 보였다. 시장 예상치는 2.7% 감소였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부진했던 주택시장이 연초 활력을 되찾는 것일 수 있다는 기대를 제공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경기 둔화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다.

FTSE 러셀의 알렉 영 글로벌 시장 분석 이사는 "고용 2만명 증가라는 허약한 지표는 경기 둔화에 대한 광범위한 우려를 가중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면서 "기업 실적에 대해서도 낙관하기 어렵게 만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고용보고서에 전반적으로 투자자들을 기쁘게 할 만한 내용은 없었다"고 말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하락했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1.04% 내렸다.

국제유가도 급락했다. 4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3.14% 급락한 54.88달러에, 브렌트유는 2.99% 내린 64.32달러에 움직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3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0.0%, 인하 가능성을 1.3%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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