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종혁 기자 = 외환, 금융시장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충분한 외환보유액을 확보해야 한다는 진단이 나왔다.

외국인의 국내 포트폴리오 투자 규모가 상당한 데다 내국인의 해외 포트폴리오투자는 시장 변동성을 완화하는 효과가 크지 않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은 10일 '대외포지션이 외환 및 주식시장 변동성에 미치는 영향 분석'이라는 보고서에서, 2014년을 기점으로 대외자산이 대외부채를 능가하면서 대외안정성이 향상됐지만, 문제점도 여전하다고 설명했다.

대외포지션을 항목별로 보면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큰 포트폴리오 부채 비중이 높은 데다 미 달러화로 자산이 편중됐다.

한은은 이에 따라 세 가지 정책 시사점을 도출했다.

우선 대외충격으로부터 외환 및 금융시장의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적정 수준의 외환보유액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이다.

둘째는 위험추구 행태에 직접적 영향을 받게 되는 외국인 포트폴리오투자 자산 규모가 경쟁국에 비교해 지나치게 높은 점을 고려하여 이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이는 외국인 포트폴리오 투자자금이 국제금융시장 여건 변화에 상대적으로 민감히 반응해 잦은 유출입을 보이는 탓이다.

또 내국인 포트폴리오투자 자금의 경우 시장 변동성 완화 효과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내국인의 해외직접투자 자산은 미 금리인상, 자국통화약세 등의 리스크 요인이 현실화하는 상황에서 환율 변동성을 낮췄지만, 대외충격으로부터 환율과 주가 변동성을 완화하는 데는 기여하지 못했다. 특히 주가 변동성이 유의하게 축소되는 경우는 없었다.

한은은 앞으로 외화유동성 확보 과정에서 이런 사실들을 충분히 감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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