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이번 주(11일~15일) 중국증시는 지난 주말 투자심리가 급격하게 얼어붙으면서 주가가 급락한 분위기가 이어지며 단기조정 장세가 나타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중국이 미국과의 정상회담 일정 합의를 미루고 있는 데다 양국 간 정상회담이 당초 3월이 아닌 4월로 미뤄질 가능성도 제기되는 등 무역협상을 둘러싸고 불안한 기운이 포착되고 있다.

이번 주에는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와 인민정치협상회의)가 마무리될 예정인 가운데 주 후반 발표될 1~2월 산업생산과 소매판매, 고정자산투자에 시장의 관심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이미 제조업과 비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지표가 둔화하고 수출이 대폭 감소한 가운데 이들 지표는 1분기 중국 경제성장률을 가늠하는 잣대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지난주 상하이종합지수는 0.81% 하락해 8주 연속 상승세에 마침표를 찍었다. 8일 하루 만에 주가가 4.4% 하락하면서 일주일 분의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선전종합지수는 지난주 2.58% 올라 4주 연속 상승세를 유지했다. 지난 주말 3.8%나 떨어졌으나 주초 큰 폭으로 오른 영향으로 1,600선을 지키며 주간 기준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번 주에는 유럽발 경기 둔화 우려와 중국 주요 증권사의 대형주 투자의견 매도 보고서의 영향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화타이증권은 CSC파이낸셜에 대해 '매도' 의견을 제시했으며, 중국 최대 증권사 중신증권은 중국인민보험그룹(PICC)에 대해 '매도' 의견을 내 이례적인 행보로 평가됐다.

작년 11월 상하이증시에 상장된 PICC는 지난 7일 기준 138%나 올랐고, CSC파이낸셜은 대형주 중심의 CSI 300 지수에서 올해 가장 큰 폭으로 오른 종목이다.

CSC파이낸셜과 PICC의 주가는 이런 보고서에 모두 10%씩 떨어졌다.

헝성 에셋매니지먼트의 다이 밍 펀드매니저는 "중신증권과 같은 대형 증권사의 보고서는 전조나 마찬가지"라면서 "시장은 일부 종목이 정말로 지나치게 올랐다는 점을 깨닫게 해줄 경고가 필요했으며 매도 보고서는 최후의 결정타"라고 말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매도' 보고서는 중국 주식들이 너무 급하게 오른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고 지적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32거래일 만에 주가가 저점 대비 20% 오르는 강세장에 진입했으며 주식의 30% 이상이 기술적으로 과매수 국면에 진입했다.

중국홍콩 캐피털에셋매니지먼트의 케니 탕싱홍 최고경영자(CEO)는 증권사의 매도 보고서에 대해 "본토증시가 크게 오르면서 시장은 경기 둔화에 대해 우려하고 있으며 정부는 투기의 속도를 늦추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강상태를 보였던 미중 무역협상 소식은 지난 주말을 기점으로 경계심이 커졌다.

폭스비즈니스뉴스는 지난 8일(현지시간) 중국 측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3월 말 방미 일정을 취소했다고 보도했다. 시 주석이 4월 말 방미할 가능성이 있지만, 협상이 완결되지 못할 경우 미국 측이 협상을 파기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도 미중 정상회담이 4월로 밀릴 수도 있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9일 보도에서 미중 협상이 "새로운 장애물에 직면하고 있다"면서 시 주석이 정상회담을 위해 방미 후 합의하지 못할 경우 체면이 구겨지고 자국 내에서 비판에 직면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중국 측이 정상회담 일정 합의를 망설이고 있다면서 중국은 정상회담에서 최종 서명을 미국은 막판 담판 형태의 정상회담을 원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주 후반 발표될 1~2월 경제지표는 작년 12월보다 더 둔화했을 것으로 보여 1분기 성장률 약화를 시사할 것으로 전망됐다.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1~2월 고정자산투자는 전년동월대비 6%, 산업생산은 5.5%, 소매판매는 8.1% 늘었을 것으로 시장은 예상했다.

작년 1~12월 누적고장자산투자는 5.9% 늘었고, 12월 산업생산은 5.7%, 소매판매는 8.2% 늘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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