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1일 서울채권시장은 낮아진 금리 레벨 부담 속에서도 글로벌 경제지표 부진에 따른 매수 자극 강도를 가늠할 전망이다.

이날 예정된 국고채 5년물 입찰은 채권시장의 분위기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가 될 것이다.

지난 주말 미국 국채금리는 하락했다. 10년물은 0.81bp 하락한 2.6330%, 2년물은 0.42bp 내린 2.4671%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고용지표가 부진하게 발표되면서 경기 둔화 우려가 커졌다. 2월 비농업부문 고용자 수는 2만명 증가에 그쳤다. 2017년 9월 이후 최저치며, 월가 예상치였던 18만명을 크게 밑돌았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은 "정부 부분폐쇄와 겨울 계절적 요인 등 시기적인 문제도 고려해야 한다"며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해마다 2월 고용지표가 좋지 않았을까. 지난해 2월 미 비농업부문 고용자 수는 31만3천명으로 2016년 7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었다. 민간에서 28만7천명, 정부 부문에서 2만6천명이 각각 늘었다.

전문가들은 지난달 고용지표 발표 결과는 1월 고용이 31만명 이상 급증했던 데 따른 기저효과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전년 동월과 비교했을 때 지난달 미국 고용지표 부진을 일시적인 요소로 마냥 치부하기도 어렵다.

다만 지표 부진에도 미 금리 하락 폭이 크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서울채권시장 역시 금리가 추가로 하락할 모멘텀이 크지는 않다.

지난주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 회의를 전후로 국고채 금리가 하락하는 등 레벨이 낮아진 영향을 고려해야 한다.

국고채 3년물은 1.802%, 10년물은 1.973%로 각각 내려왔다. 국고채 3년물은 채권시장에서 부담스러워하는 레벨인 1.80% 부근까지 낮아졌다.

2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를 전후로 금리가 상승하면서 시장참가자들의 금리 상승 기대가 높아지기도 했다.

채권시장은 한은이 금리 인하 가능성을 부인하면서 단기물 하단이 막힌 데다 국내 심리지표 등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나쁘지 않다는 점 등이 채권 매수심리를 약화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숏은 짧고 롱은 길다고 했다.

제대로 된 가격조정이 나오기도 전에 ECB가 비둘기파 스탠스로 전환한 데다 최근 금리 상승을 주도했던 외국인이 전 거래일에는 6천 계약 넘는 순매수를 보이면서 매수 흐름에 편입했다.

이날 정부는 국고채 5년물 1조5천억원 입찰에 나선다. 국고채 5년물은 딜링용으로 분류된다.

한은은 이날 통안채 1년물, 91일물을 각각 1조2천억원, 6천억원을 입찰에 부친다.

뉴욕 차액결제 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33.00원에 최종 호가했다.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0.9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36.20원) 대비 2.30원 내렸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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