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서울외환시장의 외환딜러들은 11일 미국 고용 시장 부진에 달러 롱 심리가 강해졌으나 달러-원 환율 영향은 크지 않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들은 뉴욕 금융시장에서 예상보다 고용 충격 영향이 크지 않았던 데 주목하며 임금 상승률 등 양호한 지표에 대한 기대 심리와 달러-원 환율의 레인지 관성이 작용하고 있다고 봤다.

지난 8일 미국 노동부는 2월 비농업 부문 고용이 2만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16만명에 못 미치는 수치일 뿐만 아니라 지난 1월 수치인 31만1천명을 대폭 밑도는 수준이다.

다른 부차적인 지표들은 양호한 수준이었다.

2월 실업률은 3.8%로 지난 1월 4.0%에서 하락했고, 월가 예상치 3.9%도 밑돌았다.

특히 시간당 임금은 0.4% 증가해 시장 전망을 웃돌아 시장이 일부 안도하기도 했다.

임금 상승률은 1년 전보다는 3.4% 상승해 2009년 4월 이후 약 1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달러화 약세 영향으로 오히려 하락했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9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36.20원) 대비 2.30원 내린 1,133.00원에서 마지막으로 호가가 나왔다.

다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와 유럽중앙은행(ECB) 등 주요국 중앙은행이 글로벌 경기 둔화를 이유로 비둘기파적인 스탠스를 보인데다 미국의 주요 지표인 비농업 고용까지 시장 예상치를 밑돈만큼 향후 달러-원 환율이 달러인덱스보다는 글로벌 성장 둔화 우려 등 리스크 관련 심리에 더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외환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 종가를 반영해 소폭 밀리더라도 재차 1,130원대 중반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A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달러 강세가 쉬어갈 가능성도 있으나 미국 고용 지표가 좋지 않게 나와 최근 분위기상 글로벌 성장 둔화 우려에 더 민감할 수 있다"며 "다시 달러 강세로 움직일 가능성이 있어 약간 밀렸다가 1,130원대 중반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B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물론 고용 지표에서 2만명 증가라는 숫자 영향이 훨씬 크지만, 시장 반응이 예상보다 크지 않았다"며 "뉴욕 금융시장에서도 임금상승률 지표가 충격을 완화해서 큰 영향은 없었다고 보고 개장 후에는 역외 매수세 지속 여부와 수급이 키"라고 말했다.

C외국계은행 외환딜러도 "비농업 신규 고용 부진은 뉴욕 금융시장에서 어느 정도 선반영 됐다고 본다"며 "실업률, 시급 증가율 등 세부 내용은 좋아졌기 때문에 아시아 금융시장에선 영향이 제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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