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금융당국이 약 10년 만에 부동산신탁업 인가를 새로 내주는 가운데 한투부동산신탁은 생활 속 상품과 서비스로 '전 국민의 평생신탁'을 중점적으로 내세우고 있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최근 한투부동산신탁, 대신자산신탁, 신영자산신탁에 부동산신탁업 예비인가를 내줬다.

새로운 사업자에 부동산신탁업 인가를 내주는 것은 지난 2009년 이후 처음이다. 현재 부동산신탁회사는 11곳이다.

예비인가를 받은 3곳은 앞으로 6개월 안에 인적·물적 요건 등을 갖춰 본인가를 신청하게 되고 이후 한 달 안에 본인가를 받으면 영업을 시작할 수 있다.

한투부동산신탁은 한국투자금융지주가 중심이 되었고, 정보통신기술(ICT) 업체들인 카카오페이, 미디어월(다방) 등이 참여해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한투부동산신탁이 내세우는 것은 부동산신탁의 대중화와 ICT 기술을 접목한 혁신적 서비스 제공으로, 모바일 환경에서 부동산신탁업 활용이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한투부동산신탁이 밝힌 사업계획에는 2030 재산증식신탁이 있다.

P2P 플랫폼을 기반으로, 책임준공형 관리형 토지신탁을 가미함으로써 20·30세대에 새로운 투자기회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기존 P2P 투자들의 부실률이 2016년 4분기 0.54%에서 지난해 1분기 2.62%까지 급증하는 등 검증되지 않은 P2P 플랫폼 회사들이 난입하는 데 따른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계획이다.

후분양 지원 신탁 사업을 통해 가계부채 감소 및 ICT 플랫폼을 통한 입주자 편의도 제고할 방침이다.

건축 공정 60~80% 이상의 시기에 분양을 하는 후분양제 사업을 수행하는 신탁으로 수분양자의 리스크를 감소시킬 수 있다는 전략이다.

선분양과 달리 후분양은 중도금 대출과 분양권 매매 차익 등이 불가능해 가계부채 증가 억제와 아파트 투기과열을 막는 효과도 있다.

한국투자금융지주와 우리은행, 현대해상 등이 참여해 후분양제 건설자금을 지원하고, 카카오페이, 다방 등의 ICT 주주가 앱을 통해 후분양 주택정보 제공, 입주 후 전 국민의 ICT 서비스 등을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미니 개발신탁 사업도 진행할 계획이다.

소수의 집주인이 소유한 노후 주택을 허물고 새로운 주택을 건설하는 차입형 토지신탁으로, 통계청에 따르면 2017년 기준 30년 이상 노후건물의 59%가 단독주택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주민 스스로 소규모 주택 정비가 어렵다는 점에 착안, 신탁사가 나서서 위탁자를 대신해 사업시행 및 사업비 조달 등을 해결하겠다는 계획이다.

한투 관계자는 "한투부동산신탁은 오는 9월까지 신설사의 인적·물적 요건을 완비하고, 본인가를 신청할 계획"이라며 "철저한 준비를 통해 인가에 문제없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j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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