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황윤정 기자 = 대신증권이 부동산신탁업 인가를 받고, 금융과 부동산 관련 종합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룹 차원에서도 신사업에 거는 기대가 크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3일 금융위원회는 대신자산신탁 등 3개사를 부동산신탁업 예비인가했다. 대신자산신탁은 대신증권이 설립하는 부동산신탁회사로, 향후 6개월 이내에 인적, 물적 요건을 갖춰 본인가 절차를 밟게 된다.

부동산신탁업은 부동산을 소유자로부터 권리를 위탁받아 부동산을 처분하거나 개발하고, 그 수익을 위탁자에게 돌려주고 수수료를 받는 비즈니스다.

대신증권이 부동산신탁업에 거는 기대는 매우 크다. 대신금융그룹은 그간 대신증권, 대신에프앤아이를 중심으로 부동산 부문에 공을 들여왔다. 이번 신탁업 인가도 그룹 전체의 전략 방향과 일맥상통한다.

대신증권은 인가 신청에 앞서 타 부동산신탁사에서 업력을 쌓은 인력을 영입했다. 또한, 2023년까지 2천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히며 그 어느 곳보다 강한 의지를 내비치기도 했다.

그간 대신금융그룹은 증권이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하고, 대신자산운용이 관련 펀드를 만들어 운용하는 방식으로 계열사 시너지를 냈다. 지난해에는 나인원 한남을 통해 부동산 시행업 영역까지 진출했다.

이번 인가로 대신증권은 시행사로 개발사업에 참여하고, PF를 통한 금융주선 비즈니스에 더해 부동산신탁업으로 부동산을 관리하고 개발하는 업무까지 수행할 수 있게 됐다. 사실상 시공하는 업무를 제외하고 부동산금융업 전반을 아우르게 된 것이다.

새로 출범하게 되는 대신자산신탁은 공공성, 혁신성에 입각한 특화사업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초기에는 안정적인 기반을 확보하기 위해 관리형 토지신탁과 담보부사채신탁을 주로 하고, 도심 공원 폐 산업시설 조성사업 등 특화산업도 추진할 예정이다.

이후에는 민간자본을 활용한 도시정비사업 등 국공유지 개발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한다는 목표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우려감도 내비쳤다. 대신그룹의 사업전략이 부동산으로 쏠림 되는 것에 대한 우려였다. 부동산신탁 등에 지나치게 집중된 사업구조는 부동산 경기 악화 때 재무 안정성을 위협할 수 있는 요인이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예상치 못한 이벤트로 사업 기간이 지연되면 재무부담이 가중될 요인이 상존한다"며 "부동산 금융 등으로 인해 대신증권의 부채비율도 1년 사이 40%포인트 이상 높아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수익성과 리스크관리 사이에서 잘 조절하면서 사업을 확장해 나간다면 부동산신탁업이라는 신사업은 그룹의 큰 힘이 돼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yjhwang@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