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국내외 은행권에서 모바일뱅킹 시장 규모가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올해에도 신기술 발달에 힘입어 이런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음성인식 기술 발달로 보이스뱅킹 분야의 급성장세가 점쳐진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미국 은행경영 분석기관 BAI는 보이스뱅킹의 중요도 확대, 생체인증 활성화, 모바일 앱과 결제수단의 단일화·집중화 등을 올해 모바일뱅킹 10대 트렌드로 꼽았다.

이미 전 세계적으로 모바일뱅킹 시장 규모가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첨단 기술 발달로 매년 새로운 화두가 등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여러 신기술을 활용한 서비스 중에서 올해 국내외 은행권이 가장 주목하고 있는 서비스는 보이스뱅킹이다.

보이스뱅킹은 음성인식으로 계좌 이체, 잔액 조회 등 은행 거래가 가능한 서비스를 말한다.

고객 입장에선 은행 거래를 위해 복잡한 과정을 거치지 않고 음성명령만으로 업무를 볼 수 있어 편의성이 대폭 개선될 수 있다.

보이스뱅킹이 앞으로 모바일뱅킹의 핵심 서비스가 될 것이라고 예상하는 이유는 기반 기술인 음성인식 분야의 가파른 성장세 때문이다.

최근 스마트폰과 자동차에 음성비서가 탑재되고 AI 스피커 보급이 활발하게 이뤄지면서 음성인식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대세 기술로 떠올랐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지난 2017년 약 11억1천만 달러였던 세계 음성인식 시장 규모는 오는 2024년 약 7천억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보통신기술(ICT) 전문 시장조사기업 컴스코어는 2020년에는 온라인 검색의 50%가 음성을 통해 이뤄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런 시장 상황을 반영해 국내 은행들도 서둘러 보이스뱅킹을 도입하고 서비스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추세다.

우리은행은 2017년 3월 금융권 최초로 음성인식 기반 AI 뱅킹 '소리(SORI)'를 선보인 이후 보이스뱅킹 확산을 주도하고 있다.

스마트뱅킹 앱에서 소리 아이콘을 클릭하면 음성명령으로 계좌조회, 송금, 환전, 공과금 납부 등을 할 수 있다.

KB국민은행은 지난해 말 대화형 뱅킹 앱 리브똑똑의 지원 서비스 범위를 펀드 신규 가입 및 환매, 신탁·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청약계좌 개설 등으로 대폭 확대했다.

KEB하나은행도 AI 금융비서 서비스 하이(HAI)뱅킹에 음성인식 기술을 탑재해 음성명령만으로 간편송금, 상품 가입·추천, 환전·해외송금 등의 거래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국내 은행권에서 보이스뱅킹 서비스는 아직 초기 단계이지만 점점 적용 범위가 넓어지고 있는 추세"라며 "보안성과 안정성에 대한 문제만 해결된다면 보이스뱅킹 이용자도 점차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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