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진우 기자 =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는 11일 한진칼이 자신의 주주제안 행사를 지속해서 거부하는 데 대해 "과거 구태를 답습하는 경영진의 태도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한진칼의 낙후된 지배구조 개선과 개혁을 위해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이는 법원에서 한진칼의 2대 주주인 KCGI의 주주제안 행사가 적법하다는 판단이 나왔지만, 한진그룹은 이에 불복하고 이사회를 개최하지도 않는 등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는 데 따른 것이다.

KCGI는 "한진칼은 3월 5일 정기 주주총회 소집 결의를 위한 이사회를 별다른 이유 없이 미루고 오늘까지도 이를 위한 이사회도 소집하고 있지 않다"면서 "KCGI의 주주제안을 주총에 상정하는 것을 막기 위해 이사회 일자를 일방적으로 변경한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KCGI는 "우리가 제기한 가처분 소송에 법원이 적법하다는 판단을 내놨지만, 한진칼은 가처분 이의 신청을 제기하고, 이 역시 기각되면서 즉시 항고했다"면서 "한진칼의 현 경영진의 약속에 대해 신뢰할 수 있는지 의구심이 든다"고 평가했다.

또 정당한 주주제안을 막기 위해 막대한 소송비용을 쓰는 것은 회사를 위한 게 아닌 일부 경영진의 개인적인 이익을 위한 것이라고 질타했다.

앞서 KCGI는 지난 1월 한진칼에 사외이사로 조재호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 김영민 변호사를 추천하는 것을 제안했다. 감사직에는 김칠규 이촌회계법인 회계사를 추천했다.

한진칼이 감사위원회를 도입하면 조 교수와 김 변호사를 위원으로 해달라고 요구했다. 사내이사에서는 우선 현재 직을 맡은 석태수 대표는 제외해달라고 했다.

jwchoi@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