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공급과잉으로 가격 부진을 겪고 있는 액정표시장치(LCD) 패널의 가격이 반등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올해 주요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지며 기술투자도 본격화하고 있어 이에 따른 반사효과로 분석된다.

11일 글로벌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 산하 위츠뷰(Witsview)에 따르면 3월 LCD패널 가격은 55인치, 65인치, 75인치 등 대형 TV가 각각 1.5%, 1.4%, 1.1% 하락이 지속하는 가운데 32~43인치 TV 패널 가격은 하락이 멈추며 전반적인 가격 내림세가 둔화했다.

업계에서는 LCD 가격이 그간 하락세를 딛고 반등 조짐을 보이는 것은 BOE 등 중국 패널업체들이 55인치와 65인치 등 대형패널을 만들기 위해 32인치, 43인치 등 패널을 저렴하게 공급하던 정책을 축소한 데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오는 2분기부터 시작되는 삼성디스플레이의 퀀텀닷 올레드(QD-OLED) 전환 투자가 LCD패널 가격의 심리적인 측면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도 한몫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중국업체들의 공급 축소와 삼성디스플레이의 전환 투자 등 요인을 볼 때 지난해 2~3분기에 나타난 LCD 패널 가격 상승과 유사해 보인다"고 진단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퀀텀닷 올레드(QD-OLED) 전환 투자를 향후 2년간 지속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글로벌 LCD패널 공급에 영향을 줘 단기적인 수급 개선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아울러 화웨이가 올해 상반기 중에 LCD TV를 생산할 것으로 전망돼 이 역시 LCD 수요 측면에서 긍정적이다.

화웨이는 BOE와 손잡고 LCD TV를 본격적으로 생산해 글로벌시장 진출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화웨이는 LG전자와 삼성전자 등이 구축해온 프리미엄 TV 시장을 겨냥하기보다는 저렴한 LCD TV부터 시작해 차츰 시장을 확대하는 전략을 세울 것으로 전망된다.

LCD TV 시장의 치열한 경쟁에 따른 수요 확대는 전반적인 TV 시장에서 국내 업체와 중국업체의 경쟁이 한층 격화될 수 있다고 업계는 분석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여전히 글로벌 TV디스플레이의 대세는 LCD가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올 상반기 이 부문 경쟁은 더 치열해지고 있다"며 "이러한 경쟁으로 인해 공급과잉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msbyu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