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 = 현대·기아자동차가 주요시장인 미국과 중국 등에서 모두 판매가 후퇴한 가운데 일부 신흥국을 제외한 중동과 유럽시장에서도 판매 성장세가 둔화한 모습이다.

11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최근 판매감소에 따른 가동률 저하를 이유로 일부 중국공장에 대한 가동중단 검토에 들어갔다.

중국에서 현대차 베이징공장(BHMC)은 지난 2014년부터 실적이 주춤하더니, 2017년 들어 78만5천6대로 판매가 전년 대비 31.3% 움츠러들었다. 상용차를 생산하는 현대차 쓰촨공장(CHMC)도 2013년 4만5천300대에서 시작된 판매가 서서히 줄면서 작년에는 1만2천228대에 머물렀다.

지난 2007년부터 가파르게 성장한 기아차 옌청공장(DYK)은 2012년부터 판매 증가세가 꺾였다. 2017년 판매는 전년도보다 44.6% 줄어든 36만6대에 그쳤다.

특히 중국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반면 현대차 투싼과 산타페, 기아차 스포티지 판매는 최근 2년 사이 절반 밑으로 급감했다.

중국과 함께 빅2 자동차시장으로 꼽히는 미국에서도 현대·기아차 판매는 뒷걸음질했다.

지난 2005년 가동을 시작한 현대차 앨라배마공장(HMMA)은 2009년부터 판매가 점차 증가하는 듯 보였지만 2013년부터 주춤하면서 40만대의 벽을 넘지 못했다.

기아차의 미국 조지아공장(KMMG)은 지난 2010년 설립된 이후 꾸준히 30만대 수준의 판매를 유지했지만 2017년 29만여대, 2018년 23만여대에 그쳤다.
 

 

 

 


현대·기아차는 중동·유럽시장에서도 확대 동력을 잃은 모습이다.

지난 1997년 현대차가 일찍이 진출한 터키공장(HAOS)은 판매가 큰 성장세를 보이지 못하다가 2013년 반등하는 듯했지만 2017년부터 감소세로 전환됐다.

현대차가 유럽시장 전진기지로 삼고 있는 체코공장(HMMC)은 설립 초기에는 가파른 성장세를 연출했지만 2016년부터 기세가 꺾였다. 지난 2006년 3천108대로 생산을 시작한 기아차 슬로바키아공장은 5년 만에 30만대 판매를 돌파했지만 이후 눈에 띄는 반등은 없는 상황이다.

 

 

 

 

 

 

 





다만 러시아와 남미 등 신흥시장에서는 현대차의 약진이 이어지고 있다.

현대차 러시아공장(HMMR)과 브라질공장(HMB)은 연 5% 안팎의 다소 높은 판매 성장률을 기록 중이다. 지난 1998년 진출한 인도에서 현대차(HMI)는 최근 들어 가파른 실적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기아차 멕시코공장(KMM) 판매 또한 두 자릿수 이상의 연간 성장률로 빠르게 질주하며 기아차 실적에 힘을 보태고 있다.

다만 세계 경기 악화와 미·중 무역분쟁 여파, 국제유가 상승과 금리 인상 추세 등은 현대·기아차의 판매목표 달성에 불확실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조수홍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제유가 상승 및 금리 인상, 무역분쟁 등 통상환경 악화에 따라 중국 및 미국, 유럽에서의 수요부진이 지속될 것"이라며 "2018년 성장률이 양호했던 러시아, 브라질, 인도 등 신흥시장에서도 올해 자동차 수요 증가율 하락이 불가피하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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