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종혁 기자 = 신용카드업계는 우월적 지위가 있는 대형가맹점과 수수료 협상을 통해 우대 가맹점 수수료 인하에 따른 수익감소를 보전할 수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한국투자증권의 김기명 크레디트 애널리스트는 11일 '카드사 대형가맹점 수수료일 인상 가능할까' 보고서에서, 대형가맹점의 반발이 강하지만 상당 수준 협상에 성공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가맹점 계약해지를 통보한 현대기아차와 같은 강경한 태도는 계열사인 현대카드를 매개로 한 차량판매가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준독점적 지위를 확보하고 있어 고객 이탈 가능성이 제한적이며, 자동차는 고가 제품이어서 차량 구매의 선택이 카드사용의 용이성이 아닌 차 자체에 있다고 덧붙였다.

김 애널리스트는 반면 통신사도 수수료율 인상에 반발하고 있으나 결과적으로는 상당 수준의 수수료율 인상을 받아들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는 휴대폰은 거의 전 국민이 사용하고 있고 통신요금은 대부분 신용카드 등으로 매월 자동납부하고 있는데, 가맹점 계약해지를 할 경우 통신요금 납부에 일단 혼란이 불가피할 것이기 때문이다.

대형 유통업체의 경우에도 신용카드사 가맹점 계약해지를 할 경우 통신사만큼의 혼란은 발생하지 않겠지만 구매 불편에 대한 비난과 고객 이탈 가능성이 있다.

김 애널리스트는 결론적으로 신용카드업계의 대형가맹점 수수료율 인상 시도는 상당 수준 성공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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