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연고점 반작용에 네고 물량까지 활발히 나오면서 하락했다.

1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2.50원 하락한 1,133.70원에 마감했다.

수출업체들이 그간 래깅하던 네고 물량을 활발히 냈고 롱포지션에 대한 차익실현도 나왔다.

특히 미국 고용 지표 부진 영향으로 달러화 약세, 아시아 통화 강세가 나타나자 이에 연동되기도 했다.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등 리스크오프가 유효한 만큼 오전 1,136.50원까지 오르면서 한 차례 상승 반전하기도 했고, 1,130원대 초반에선 하단 지지력이 나타났다.

코스피는 중국 증시 급등에 힘입어 7거래일 만에 상승 마감했다.

외국인의 자금 이탈이 지속해 강보합에 그쳤으나 아시아 금융시장 개장 이후 미국 고용 쇼크 영향은 대체로 제한된 셈이다.

◇ 12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화가 1,130.00∼1,140.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미국의 1월 소매판매와 12월 기업 재고, 2월 고용추세지수 등 지표를 주목하면서도 달러-원 환율이 1,130원대에서 방향성을 나타내기엔 어렵다고 봤다.

A 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꾸준히 나오고 있다"며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속에 미국 고용 지표도 숫자상으론 좋지 않았으나 실업률, 임금 상승률을 보면 마냥 나쁘다고 볼 수 없어 달러-원 방향을 못 잡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1,130원 위로 올라 추세는 상승 쪽으로 형성될 수 있으나 역내 수급만 보면 네고 물량이 우위"라며 "미국과 중국 간 무역 협상 결렬 우려 등 예상치 못한 뉴스가 나온다면 모를까 지지부진한 상황이라 모멘텀이 나타나긴 힘들어 보이고 주식 시장이 망가지고 있지 않아 쉽게 달러-원이 위로 오를 상황도 아니"라고 말했다.

B 은행 딜러는 "기다렸던 네고 물량이 활발히 나오고 있다"며 "롱플레이에도 당장 1,140원 안착은 힘들어 보인다"고 말했다.

◇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 마지막 호가를 반영해 전 거래일 대비 2.20원 내린 1,134.00원에서 출발했다.

개장 초반 리스크오프와 롱플레이 등으로 1,136.50원까지 반등했으나 다시 하락세로 전환했다.

저점 1,133.30원까지 내려온 후에는 외국인의 최근 주식 순매도세 등으로 역송금 경계가 나오면서 하단이 지지됐다.

시장평균환율(MAR)은 1,134.5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66억4천6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0.03% 오른 2,138.10, 코스닥은 0.42% 오른 739.09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천97억 원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는 58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11.158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19.51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2390달러, 달러 인덱스(G10)는 97.353을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6.7306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68.50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68.37원, 고점은 168.78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255억 위안이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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