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중국이 성장 둔화에도 불구하고 가까운 시일내 기준금리를 인하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문가들이 전망했다.

11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이강 인민은행장은 시장의 대출금리 경쟁을 촉진하기 위해 구조 개혁을 추진할 것이라고 지난 10일 밝혔다.

민간 중소기업의 자금조달 비용 하락을 유도하겠다는 의도다.

이강 행장은 은행 독점 해소, 파산법 개선, 금융규제 강화 등으로 가격 투명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의 은행권은 공상은행, 건설은행, 농업은행, 중국은행 등 4대 국영 대출기관이 주도하고 있다. 이들 기업은 리스크가 큰 중소기업보다 대규모의 국영기업에 대한 대출을 선호한다.

SCMP는 이강 행장이 공격적인 금융완화보다 개혁이 더 나은 방안임을 시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DBS은행의 나단 차우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이 중국에 위안화 안정 유지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은 자국이 위안화 평가절하를 불러올 금융완화를 피하고 있다는 점을 미국이 알길 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차우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은 마지막 보루인 기준금리를 인하해야 할지 결정하기 전에 자금이 실물경제에 흘러갈 수 있도록 시장 개혁 등 여러 조치를 시도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10일 이강 행장은 중국이 지급준비율을 인하할 여지가 남아있지만 예전보다는 여지가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JP모건의 캐럴 랴오 중국 이코노미스트는 "(이강 행장의 발언은) 당분간 인민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할 의도가 없다는 힌트를 준 것"이라고 판단했다.

지난주 리커창 중국 총리도 경제를 부양하기 위해 감세 등 재정정책에 좀 더 의존할 것이라면서도 통화정책에 대해서는 신중한 자세를 보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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