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예원 기자 = 은행들이 잇따라 종이 없이 업무를 처리하는 '페이퍼리스' 방식을 도입하면서 은행원들의 '태블릿PC 스트레스'도 커지고 있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한 시중은행이 영업점 직원들에게 태블릿PC '대체율'을 높일 것을 주문하면서 또 다른 실적 압박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대체율이란 직원들이 기존에 종이 서식으로 처리하던 창구 업무를 태블릿PC로 전환한 비율을 측정하는 값이다.

각 영업점의 대체율은 본점에서 일괄 조회가 가능해 직원들간 실적 비교를 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실제로 영업점 직원들이 느끼는 부담이 커지고 있는 실상이다.

은행권 노조에서는 각 지점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고 일괄적으로 대체율을 높이도록 한 것은 문제가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지방 점포의 경우 주고객층이 고령자들이 많은만큼 종이 서식 사용 빈도가 높기 때문에 일괄적으로 대체율을 높이기 어려운 측면도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고용 문제와도 연계돼 있어 노사 갈등 요인이 될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기존의 '페이퍼' 업무와 연동된 여수신 관련 파견직 또는 감사직 업무자들의 일자리가 줄어들 수도 있어서다.

한 은행 노조 관계자는 "페이퍼리스 업무를 통해 줄어드는 일자리를 어떤 식으로 해결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페이퍼리스 업무 확산에 대한 반대 목소리만 있는 것은 아니다.

업무 종료 이후 처리해야 했던 각종 서류 업무 부담을 덜어낼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현재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 KEB하나은행, 농협은행 등이 전자서식을 활용한 페이퍼리스 업무를 도입해 운영 중이다.

우리은행은 다음달 말부터 여·수신, 외환 등의 업무에서 순차적으로 도입해 운영할 예정이다.

ywkim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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