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영국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Brexit) 결전의 날 투표를 앞둔 가운데 브렉시트 합의문이 통과할 가능성이 커져 코스피 반등재료가 될지 기대된다.

12일 금융투자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코스피는 이날 오전 9시 21분 전날보다 22.28포인트(1.06%) 오른 2,160.80에 거래됐다.

지수는 지난달 28일부터 연속 하락세를 보이다 전일 7거래일 만에 강보합으로 장을 마친 뒤 이날 강세를 보이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 매도세가 지수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이 기간 외국인은 지난 6일과 7일 각각 59억원, 3억원으로 소폭 순매수를 보인 것을 제외하고 매일 1천억~2천억원씩을 순매도했다.

지수를 끌어올릴 만한 재료가 명확하지 않은 가운데 이날 예정된 영국의 브렉시트 합의안 제2 승인투표(meaningful vote) 결과가 지수에 호재가 될지 관심이 커진다.

결과는 한국시각으로 다음날 오전 4시경 나온다.

영국과 유럽연합(EU)은 지난해 11월 브렉시트 합의에 도달했다. 그러나 지난 1월 중순 영국 하원에서 치러진 승인투표에서 합의안이 큰 표차로 부결되면서 테리사 메이 총리는 EU와의 재협상을 추진해왔다.

그간, 합의안이 부결될 것이란 전망이 많았지만, 이날 오전 메이 총리가 장클로드 융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위원장과 법적 구속력 있는 합의를 이뤘다고 발표하면서 합의문의 의회 통과 가능성이 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메이 총리와 융커 위원장은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서 회동 이후 기자회견을 열고 '안전장치'(backstop)와 관련해 법적 구속력이 있는 합의를 이뤄냈다고 발표했다.

만일 제2 승인투표마저 부결되면 다음 날인 13일 영국이 합의 없이 EU를 탈퇴하는 '노 딜'(no deal) 브렉시트 여부를 표결로 결정하게 된다. 만약 의회가 '노 딜' 브렉시트마저 거부할 경우에는 다음날인 14일 브렉시트 시점을 연기하는 방안에 관해 표결을 하게 된다.

이창목 NH투자증권 센터장은 "당초 시장에서는 이날 투표는 부결되고, 브렉시트가 연기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메이총리와 융커 위원장이 합의하면서 이날 의회에서 합의안이 통과될 가능성이 커져 호재로 작용한다"고 진단했다.

이어 "다만, 노딜 브렉시트 같이 극단적인 경우가 아니라면 과거 사례를 봤을 때 브렉시트 관련 뉴스가 코스피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고, 환율과 투자자 심리개선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작용한다"고 내다봤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파운드화가 메이 총리와 융커 위원장 회동 전부터 기대감에 상승하고, 합의소식이 전해진 후 지금도 시간외거래로 상승해 달러화가 약세가 된 만큼 코스피에는 호재"라고 진단했다.

그는 "다만, 브렉시트 관련 소식에 지수가 계속 상승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이번주 한국과 미국 옵션만기일 등으로 변동성이 큰 장이 될 것으로 보여 이날 외국인 현선물을 주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j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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