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현정 기자 = 금융감독원이 다음 주부터 금융회사를 대상으로 종합검사 설명회를 갖는다.

12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감원은 은행·증권·보험·여신·저축은행 등 각 업권을 대상으로 권역별 감독업무 설명회를 열고 종합검사 세부 중점 사항에 대해 발표할 예정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국회 업무보고 일정을 피해 업권별 설명회 일정을 각 금융협회와 조율 중"이라며 "이달 중으로 설명회를 마무리하고 종합검사 세부 시행방안이 마련되는 대로 금융위원회에 추가 보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이 종합검사 계획과 관련해 금융회사의 의견을 수렴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만큼 종합검사 부활에 대한 논란을 의식했다고 볼 수 있다.

금감원은 이번 설명회에서 올해 종합검사가 이전과 다르다는 점을 강조할 예정이다

우선 종합검사 선정 주요 평가지표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그 과정에서 필요하면 평가 기준을 변경하기로 했다.

금감원은 금융소비자보호, 건전성, 내부통제·지배구조, 시장영향력 등을 주요 평가지표로 뽑았다.

금융소비자보호는 영업 규모 대비 민원건수 및 증가율, 미스터리쇼핑 결과, 민원 규모 등 객관적 지표를 대상으로 점수를 매기고, 내부통제 관련 부문은 준법 감시조직·인력 규모, 업무보고서 지연·수정 제출 건수, 인수합병(M&A) 대주주 변경 여부 등을 살펴보는 식이다.

금감원은 금융사의 의견을 수렴해 세부적인 평가지표를 변경 조정한 후 권역별 평가지표를 확정해 대외공개한다는 방침이다.

이 지표를 기준으로 금융회사 평가를 실시해 점수가 낮은 순서대로 종합검사 대상 회사를 선정하고, 검사 사전 준비 등을 통해 다음 달 말께 종합검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금감원은 또 설명회에서 종합검사 후 특별한 문제가 없었다면 일정 기간 부문 검사를 면제하는 등 인센티브 제공 방안에 관해서도 설명할 예정이다.

금융사들은 처음으로 진행되는 금감원 종합검사 설명회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과거에는 어떤 기준으로 검사를 하고 어느 부문을 살펴보는지 알 수 없었는데, 평가지표를 공개하니 객관적이고 합리적으로 바뀌었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다만 아직 시행 전이다 보니 과연 달라질 수 있을까 하는 의심은 든다"고 말했다.

한 금융협회 관계자도 "금융사 의견을 수렴한다고는 하나 과연 누가 금감원 평가 기준에 대해 적극적으로 의견 개진에 나설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형식적인 절차에 그칠 것으로 보여 큰 기대는 안 한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일찌감치 첫 번째 수검 대상으로 신한금융지주, MG손해보험, 메리츠화재, 현대카드 등이 유력한 것 아니냐는 소문이 떠돌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아직 금융회사 선정은 확정된 바 없으며 기존 계획대로 다음 달 초까지 평가 결과에 따라 대상 회사를 뽑을 것"이라며 " 해당 금융사에도 선정된 이유를 자세히 설명하고 이의제기할 수 있는 절차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h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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