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창헌 기자 = 주식시장 입장에서 금리가 내리는 게 좋을까, 오르는 게 좋을까.

양면성이 있기는 하지만, 일반적으로 시장 강세를 이끄는 건 유동성이기 때문에 최근의 금리 하락기가 증시에 유리한 환경일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스트래티지스트)은 12일 보고서에서 "1971년 '금태환 금지' 당시 다음날 증시가 패닉에 빠질 것으로 예상됐지만, 이와 반대로 증시가 급등했다"며 "레이 달리오는 이를 보고서 '시장은 유동성을 좋아한다'는 원칙을 배웠다고 한다"고 소개했다.

이 연구원은 "금리가 주가수익비율(PER)과 역의 관계라고 보면 내리는 게 좋지만, 경기 관점에서 보면 금리가 오르는 게 좋을 수도 있다"며 "하지만, (레이 달리오의 얘기대로) 경기 침체를 제외하면 금리가 낮은 것이 장기적으로 주식시장에 좋은 환경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미국 2년물 국채 금리의 장기추세선(2.7%) 하향 돌파를 신흥국 증시 매수 타이밍으로 봤는데, 이번에도 추세선을 하향 돌파하던 지난해 12월 중순에 바닥이 나왔다"며 "현재의 금리 환경은 장기적으로 증시에 긍정적이다"고 평가했다.

작년 말 미 금리의 장기추세선 하향이 주가 바닥 시그널이 된 것도 같은 맥락이란 얘기다.







특히 신흥국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했다.

이 연구원은 "기업 이익도 중요하지만, 작년과 같이 이익 성장에도 주가가 하락하는 것은 밸류에이션 때문이다"며 "신흥시장은 그런 경향이 더욱 짙다"고 설명했다.

ch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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