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윤교 기자 = 금융감독 당국에 4차 산업혁명 바람이 불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응하기 위한 교육과 감독정책이 풍성해지고 있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오는 15일 금융혁신 전문가인 구태언 변호사를 여의도 본원으로 초청해 '4차 산업혁명과 마이데이터(MyData) 산업'을 주제로 원내 세미나를 개최한다.

<미래는 규제할 수 없다>의 저자인 구태언 변호사는 이날 4차 산업혁명으로 달라질 미래의 모습과 법률 이슈, 어떻게 미래를 주도할 것인지 등을 발표할 계획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정부는 최근 혁신성장의 일환으로 4차 산업혁명과 핀테크 산업 육성을 강조하고 있다"며 "이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금감원 직원들의 역량 제고를 위해 외부 전문가를 초청해 4차 산업혁명 전반에 관한 대화의 장을 열기로 했다"고 말했다.

핀테크의 핵심 동력으로 꼽히는 마이데이터에 대한 논의가 세미나의 주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마이데이터는 은행, 카드사 등 금융회사에 흩어져 있는 개인 정보를 모으거나 이동시켜 자산관리, 금융상품 자문 서비스 등을 받을 수 있게 하는 산업을 말한다.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활용되면 금융권 상품 개발의 방아쇠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분야다. 신한금융투자는 오는 2022년부터 금융권 내 카드 부문에서만 마이데이터 시장 규모가 8천34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특히 감독 당국으로서는 개인 정보 보호가 중요한 화두다. 금융소비자들의 개인정보 자기 결정권과 정보 이동권을 충분히 보장하면서도 산업의 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균형이 필요하다.

금감원은 이번 세미나를 계기로 4차 산업혁명 시대 흐름에 발맞춰 직원들의 핀테크 역량을 지속해서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최근 금감원은 핀테크 혁신과 글로벌 핀테크 기업 육성에 힘을 싣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1월에는 핀테크 업체를 대상으로 제공하는 자문 서비스가 100회를 돌파한 데 이어, 지난 2월 조직개편에서는 팀 20곳을 통폐합하면서도 핀테크 관련 팀을 늘리고 '핀테크지원실'을 '핀테크혁신실'로 바꿨다.

다음 달부터는 금융규제 샌드박스 제도를 통해 혁신적인 금융서비스 창출을 지원하겠다는 계획이다. 금융규제 샌드박스란 혁신적인 금융서비스에 한해 규제를 면제해주는 제도로 '금융혁신지원특별법'의 핵심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융규제 샌드박스 참여기업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멘토링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현재 준비를 철저히 하고 있다"며 "금융위와의 협력을 강화해 혁신적인 서비스를 내놓는 핀테크 업체들에 대해 문호를 활짝 열겠다"고 말했다.

yg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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