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넷플릭스가 LG유플러스와 독점계약을 맺은 이후 이동통신 3사가 콘텐츠 확보 전쟁에 본격적으로 돌입할 태세다.

지상파들이 넷플릭스와 독점계약을 맺은 LG유플러스를 본격적으로 견제하기 시작했고 업계에서는 이러한 움직임이 콘텐츠 확보 경쟁의 시작이라고 입을 모은다.





12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최근 홈페이지 공지사항(팝업)을 통해 자사의 모바일 동영상서비스 'U+ 모바일TV'에 지상파 콘텐츠가 중단된다는 점을 알리며 고객들의 양해를 구했다.

SBS는 지난 7일, KBS는 11일, MBC는 오는 15일부터 VOD 서비스를 종료한다.

LG유플러스는 그동안 지상파와 월간 단위로 콘텐츠 계약을 맺어왔고 이번 계약 종료로 향후 서비스가 언제 개시될지 불확실하게 됐다.

이동통신업계에서는 이번 지상파 콘텐츠 제휴 종료가 LG유플러스의 넷플릭스 제휴와 무관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

LG유플러스처럼 넷플릭스라는 거대한 미디어와 손을 잡을 경우 어느 이통사라도 제휴를 끊을 수 있다는 경고장인 셈이다.

그간 이통사들은 지상파와 월간 단위로 계약을 맺는 것이 관행으로 굳어져 있다. 이번 사태도 지상파에 다소 유리하게 계약을 맺고 있는 관행이 작용해 콘텐츠 공급을 갑작스럽게 중단하는데 이르렀다는 평가도 나온다.

LG유플러스는 넷플릭스와 계약을 맺은 이후 상당한 가입자 유치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킹덤' 등 화제작들이 줄줄이 상영되며 LG유플러스는 넷플릭스를 중심으로 한 마케팅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이에 맞서는 지상파의 넷플릭스 견제는 예견됐다.

지난해 11월 지상파 등 40여 개 방송사로 구성된 한국방송협회는 성명을 내고 "LG유플러스의 불공정한 넷플릭스 연동형 서비스가 우리나라 미디어산업 전반을 파괴하는 뇌관이 될 것"이라며 제휴 철회를 촉구했다.

이와 함께 KBS, MBC, SBS 등 지상파와 SK텔레콤은 지난 1월 통합 OTT 서비스 협력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 협약으로 방송 3사가 공동 출자해 '푹(POOQ)' 서비스를 운영하는 콘텐츠연합 플랫폼과 SK브로드밴드의 '옥수수(oksusu)' 사업조직을 통합해 신설법인을 출범시킬 계획이다.

SK텔레콤은 한때 넷플릭스와 제휴를 추진했으나 무산된 이후에는 반 넷플릭스로 돌아서 지상파와 본격적인 협업에 나서고 있다.

이통사들은 넷플릭스를 놓고 서로 이해관계가 대립하며 본격적인 콘텐츠 전쟁에 돌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LG유플러스가 CJ헬로를 인수한 것도 규모를 키워 양질의 콘텐츠를 제공하려는 일환으로 보인다"며 "누가 어떤 콘텐츠를 확보하느냐에 따라 이통사의 수익 구조는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msb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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