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서울을 중심으로 대출 규제가 강화되고 다주택자에 대한 보유 부담이 커지면서 서울 청약시장이 가라앉고 있다. 지방은 일부 유망한 곳을 중심으로 과열 양상이어서 서울 규제에 따른 풍선효과가 의심된다.

12일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올해 청약에 나선 서울 소재 아파트들의 청약 경쟁률이 눈에 띄게 낮아졌다.

광진구 'e편한세상 광진 그랜드파크' 전용 115㎡는 1순위 모집에서 2017년 9월 이후 처음으로 미달이 발생했다. 서대문구 '홍제역 해링턴 플레이스'의 1순위 청약 평균 경쟁률은 11.14대 1로 두 자릿수를 소폭 넘겼다.

부동산정보 서비스 ㈜직방이 분석한 결과 올해 두 달간 아파트 1순위 청약 경쟁률은 수도권에서 2.8대 1로, 2015년 이후 4년여간의 분기별 경쟁률 가운데 가장 낮았다.





지방은 23.4대 1을 기록하며 최근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어 대비된다.

올해 초 신세계건설이 공급한 대구 달서구 '빌리브 스카이'는 1순위 청약 경쟁률이 평균 134.96대 1에 달했고, GS건설이 대구 중구에 짓는 '남산 자이 하늘채'도 평균 40.45대 1의 청약 경쟁률로 1순위를 마감했다.

광주에서는 반도건설의 광주 남구 '반도유보라'가 평균 51.19대 1의 경쟁률로 전 평형 1순위 마감했다.

대구, 광주, 대전 등은 분양가가 수도권보다 높지 않은 데다 대출 규제도 서울보다 덜해 시세차익이 기대된다.

직방 관계자는 "지방의 시장 침체는 전반적이지만 아파트 매매가격이 오르는 지역의 경우 청약수요가 활발히 움직이면서 과열된 모습을 보인다"며 "서울과 수도권에 비해 규제가 강하지 않고 우호적인 시장 상황으로 단기 투자목적의 수요를 유발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달 말 대전 도안신도시에서 분양 예정인 HDC현대산업개발의 '대전아이파크시티'도 추첨제로 배정되는 물량이 1천세대가 넘어 높은 청약 경쟁률이 예상된다. 지난해 인근에서 분양한 '갑천3블록 트리풀시티'는 평균 경쟁률이 361.65대 1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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