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달러-원 환율이 미중 고위급 간 통화로 무역 협상 타결 기대가 커지자 추가 하락했다.

12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오전 11시 10분 현재 달러-원 환율은 전일 대비 5.30원 하락한 1,128.40원에 거래됐다.

이날 류허 중국 부총리와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부 장관이 무역 협상과 관련해 통화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가 강화됐다.

위안화는 강세를 나타냈고 코스피를 포함해 아시아 증시도 대거 상승하면서 달러 매도 요인을 보탰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국내 주식 순매수 전환하면서 자금 유입 기대를 키우고 있다.

위안화 절상 고시에 역내 달러-위안(CNY) 환율도 하락했다.

인민은행은 달러-위안 거래 기준환율을 전장대비 0.0074위안(0.11%) 내린 6.7128위안에 고시했다.

또 브렉시트 승인 투표를 앞두고 유로화와 크로네, 파운드화가 강세를 나타냈고, 반대급부로 달러화가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오후 전망

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1,125.00원에서 1,134.00원 사이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은 달러-원 환율의 저점을 열어두면서도 1,120원대 중반까지 내려올 경우 결제 레벨에 다다르는 만큼 하단이 지지될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장 초반 네고 물량이 굉장히 급하게 나왔고 쌓였던 매도 주문이 처리됐다"며 "고점 인식이 강해진 가운데 미중 무역 협상 기대, 주식 시장 강세 등 리스크온까지 겹쳤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1,130원 위는 팔아야겠다는 인식이 이어질 것"이라며 "'오르면 팔자' 수요가 오후에도 계속되면서 1,120원대 중반까지 저점을 열어둬야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른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미중 고위급 통화 영향이 커 보이고 주식 시장이 좋아서 일부 매수 수요에도 달러-원 환율이 계속 오르지 못하고 있다"며 "뉴욕 금융시장에서 주가지수가 상승한 영향도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다만 "대기 결제 물량도 있어 오후에 반전이 있을 수도 있다"며 "1,130원 위로 갈 재차 낙폭을 축소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장중 동향

달러화는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 종가를 반영해 전 거래일 대비 2.40원 내린 1,131.30원에서 출발했다.

개장가인 1,131.50원을 장중 고점으로 낙폭을 키운 달러-원 환율은 활발한 매도세에 개장 이후 꾸준히 낙폭을 키우는 모양새다.

주식 시장 호조, 아시아 통화 강세에 롱포지션이 추가로 정리됐고 네고 물량이 공격적으로 나오면서 1,127.90원까지 꾸준히 하락했다.

현재 1,120원대 후반에서 무겁게 흐르고 있다.

연합인포맥스 예상거래량(화면번호 2139)에 따르면 현재 시각 기준으로 약 38억 달러가량이다.

같은 시각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6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고, 코스닥에서는 813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달러-엔 환율은 전장 뉴욕장 대비 0.208엔 오른 111.395엔에, 유로-달러 환율은 0.00139달러 오른 1.12582달러에 거래됐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12.95원을 나타내고 있다. 위안-원 환율은 167.90원에 거래됐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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