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정부의 주택 관련 규제와 세금 부담으로 주택 거래가 줄면서 건자재업계가 침울한 분위기다. 이사철에도 주택매매가 활력을 잃으면서 분양에서 반전을 꾀할 수 있을지 지켜보는 모습이다.

12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부동산거래 신고일 기준, 계약일로부터 60일 이내) 서울 아파트 매매는 1천589건으로 집계됐다. 지난 9월부터 급격한 감소세다. 전년 같은 달과 비교하면 5분의 1도 되지 않는다.





본격적인 이사철에 접어든 이달에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현재까지 매매가 558건에 불과하다. 하루 평균 50건이 안 되는 수준이다. 전년에는 연중 3월에 거래가 가장 많았다. 그러나 작년 9·13 대책이 시장을 얼어붙게 했고 공시가격 상승이라는 악재까지 주택 매매를 주저하게 만들고 있다.

이는 서울만의 현상이 아니다. 지난 1월 전국 주택 매매는 5만286건을 기록했다. 1년 전보다 28.5% 감소했고 5년 평균(6만5천950건)에도 미치지 못했다.

주택 매매에 민감한 건자재업계의 분위기도 함께 가라앉고 있다.

주택 매매와 함께 각종 인테리어 수요 등이 유발되기 때문이다. 전·월세 거래는 주택을 유지·보수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업계 활성화와 상관관계가 크지 않다.

인테리어의 기업-소비자간 거래(B2C)를 주도하는 한샘의 현재 주가가 1년 전 대비 30% 이상 떨어진 점이 업계 동향을 대변한다. 관련 건자재와 인테리어 기업들도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작년 상반기 주택 거래가 활발할 때 재고관리를 하지 못한 기업들은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을 것이다"며 "주택경기를 살릴만한 호재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에서 불안감이 더 크다"고 전했다.

이러한 매매시장 분위기가 굳어지기 전에 분양시장이 다시 살아날지 건자재업계에서는 주목하고 있다. 주택공급의 활로를 열고 B2C와 기업간 거래(B2B)에 모두 도움을 줘 선순환 역할을 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높아진 일부 건설사들의 분양 목표가 현실화할지 이목이 쏠린다.

김승준 흥국증권 연구원은 "B2C에 민감한 건자재기업들의 가치는 부동산 정책의 변화가 없는 한 분양결과 물량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며 "올해 분양물량이 건설사들이 계획한 대로 전년대비 30% 이상 증가하면 매매량도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jh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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