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미 국채 가격은 약한 인플레이션과 입찰 호조에 상승했다.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2.60%에 근접하며 1월 초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12일 오후 3시(이하 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 종가보다3.8bp 내린 2.605%를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2.4bp 떨어진 2.455%에 거래됐다.

10년과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1월 3일 이후 가장 낮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날보다 4.3bp 하락한 2.990%를 나타냈다. 지난달 19일 이후 최저치다. 하루 하락 폭으로 2월 7일 이후 가장 가팔랐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일 16.4bp에서 이날 15.0bp로 축소됐다.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미 국채시장은 전약후강의 흐름을 나타냈다.

장 초반 인플레이션 지표 발표를 앞두고 미 국채 값은 전일의 하락 흐름을 이어갔지만, 2월 인플레이션이 시장 예상수준으로 나오자 낙폭을줄였다. 근원 인플레이션에서 약세가 부각돼 상승 반전을 시도하다 오후 강한 입찰에 힘입어 상승세로 돌아섰다.

지표 발표 전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2.654%로, 1.1bp 상승하기도 했다.

2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0.2% 올라,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다.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2월 근원 소비자물가는 전월보다 0.1% 올라, 0.2% 올랐을 것이라는 예상치에 미치지 못했다.

빡빡한 고용 상황이 이어져 임금 상승이 계속되지만, 아직 인플레이션이 가파르게 오르는 신호는 없다.

소시에테 제네럴의 킷 주케스 매크로 전략가는 "불꽃놀이는 일어나지 않았다"며 "근원 CPI와 임금 상승률 간 양의 상관관계가 있지만 현재강하지 않은데,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타이트한 고용시장에 태평한 모습을 보이는 것도 여기서 비롯됐다"고 말했다.

2월 고용이 2만명 늘어나는 데 그치는 등 실망스러운 고용 보고서가나온 뒤 가격 압력도 시장 예상보다 약해졌다.

미국 경제가 성장세는 지속하겠지만 지난해보다는 더딘 속도가 될 것이라는 점이 지표를 통해 확인되고 있다.

페더레이티드 인베스터의 도널드 엘렌버거 멀티에셋 전략 대표는 "이 지표로 인해 연준이 계속해서 (금리 인상을) 멈출 수 있을 것"이라고내다봤다.

오스터바이스 캐피털의 에디 바타루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최근 인플레이션 지표로 채권시장의 단기 우려를 저 멀리 날려버릴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MUFG 증권의 존 헤르만 금리 전략가는 "시장 참여자들이 인플레이션에 대해 더 비둘기적인 전망으로 이동함에 따라 국채수익률이 떨어졌다"고 강조했다.

연준 위원들은 오랜 기간 목표치인 2%에 인플레이션이 미치지 못하자, 연준의 인플레이션 목표제를 재검토하고 있다.

인플레이션 평균 목표제 등이 거론되고 있는데, 이럴 경우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으로 목표치를 웃돌도록 연준이 허용할 수도 있다.

이날 240억 달러 규모의 10년 만기 국채 입찰에서 강한 수요가 확인됐다.

인플레이션이 잠잠해 단기적으로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작아지자투자자들이 몰렸다. 10년물은 시장 거래 수준보다 0.8bp 낮은 2.615%에 발행됐다.

테리사 메이 총리가 제시한 브렉시트 합의 수정안은 영국 하원에서 다시 부결됐다.

10년 만기 영국 국채수익률은 1.0bp 오른 1.16%에 거래됐다. 장중 거의 1.25%까지 올랐다.

이제 하드 브렉시트를 결정할 투표에 나서게 된다. 이마저도 거부되면 14일 유럽연합(EU)과의 브렉시트 협상 기한을 연장하는 방안에 대한 표결이 진행된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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