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버넌트 라이트 론(Covenant-Lite Loan)은 채권자에 대한 보호조항과 채무자의 의무조항이 느슨한 론 상품이다.

코버넌트 라이트 론을 이용하는 채무자는 전통적인 론 상품으로 자금을 조달할 때보다 유리한 조건으로 더 많은 자금을 모을 수 있다.

채권자는 전통적인 론보다 많은 리스크를 짊어지지만,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데다 채무 상환이 늦어질 경우 배당금을 지급하게 하는 등 채무자의 행동에 개입할 수 있다.

코버넌트 라이트 론은 차입인수(LBO)를 하는 사모펀드들이 사용하기 시작했다.

LBO는 많은 자금이 필요한 대신 많은 이익을 거둘 수 있어 전통적인 론 상품보다 코버넌트 라이트 론이 적합하다.

코버넌트 라이트 론은 그러나 1980년대 많은 회사가 LBO 이후 코버넌트 라이트 론 때문에 짊어지게 된 막대한 부채 때문에 파산했다는 주장이 제기되며 논란에 휩싸였다.

반면 많은 LBO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고, 코버넌트 라이트 론의 성과가 전통적인 론 상품의 성과와 비슷하다는 반론도 제기됐다.

최근에는 코버넌트 라이트 론이 늘고 투자자 보호 조건이 약화되면서 투자자들이 위험에 노출됐다는 진단도 나온다.

최근 JP모건은 1994년에는 레버리지 론의 71%가 은행권 대출이었고, 29%만이 비은행권이었으나 현재는 비은행권 비중이 91%라고 설명했다.

또 지난해 발행된 레버리지 론의 80%를 코버넌트 라이트 론으로 추정했다.

무디스인베스터스서비스가 투기등급 대출의 계약 패키지의 전반적인 투자자 보호 정도를 집계해 발표하는 론 코버넌트 퀄리티 지수도 이런 현상을 반영했다.

지난해 4분기 론 코버넌트 퀄리티 지수 4.16으로 같은 해 2분기와 3분기의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론 코버넌트 퀄리티 지수는 1~5 사이로 책정되며 1은 투자자가 보호를 잘 받고 있음을, 5는 투자자가 보호를 제대로 받고 있지 못함을 의미한다. (정책금융부 이미란 기자)

(서울=연합인포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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