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올해부터 중국 국가통계국(NBS)이 모든 지방 및 자치정부의 국내총생산(GDP)을 직접 산출할 것이라고 관영 글로벌타임스가 현지 언론을 인용해 11일 보도했다.

각 지방의 GDP 가치나 성장률의 순위를 매기는 것도 중단할 예정이다.

이러한 조치는 GDP를 산출할 때 지방의 사기를 근절하려는 중앙정부의 노력일 뿐만 아니라 지금까지 통계에 포함되지 않은 새로운 산업부문을 포함한다는 뜻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NBS는 지방으로부터 자료를 수집해 전국과 지방 단위의 대차대조표를 만들고 분석할 수 있는 새로운 시스템을 올해부터 만들어 전반적인 평가 및 감정 방법을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재정경제위원회의 인 중칭 부주임은 지난 10일 기자회견에서 새로운 회계 시스템의 도입은 중국 내 GDP 산출에서 사기를 막으려는 시도 중 일부라고 말했다.

지난해 전인대 상무위원회는 6개 지방정부를 3개의 그룹으로 나눠 통계법 이행 조사에 나섰으며, 그 결과 자료수집의 정확성과 효율성, 그리고 사기 억제 측면에서 여러 개선해야 할 점이 발견됐다고 인 부주임을 설명했다.

그는 "지방과 전국의 GDP 수치 사이에 괴리가 있으며 이는 정부 신뢰도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톈진재정경제대학 경제학부의 콩 이 부학장은 이번 결정으로 빠르게 변화하는 중국 사회를 잘 반영할 수 있게 됐으며 현재 시스템의 허점도 해결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중국의 GDP를 두고 그동안 통계가 부풀려졌다는 지적은 꾸준히 제기돼왔다.

최근에는 홍콩중문대와 미국 시카고대 연구진은 지난 2008년부터 9년 동안 중국 경제성장률이 공식 발표보다 연평균 2%포인트 낮은 수준이었다는 분석을 제기했다.

이들 연구진은 보고서에서 중국 지방정부가 경제 성과를 부풀리기 위해 통계를 조작하는 경향이 있으며 각 지방정부의 통계를 취합하는 중국 국가통계국이 이를 시정하지만 철저한 시정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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