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진정호 기자 =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0년간 초호황을 누렸던 미국 주식 상장지수펀드(ETF)의 운용자산(AUM) 성장세가 작년부터 둔화하기 시작했다며 돈줄이 조금씩 마르고 있다고 투자전문지 배런스가 12일(현지시각) 전했다.

금융정보 제공업체 데이터트렉 리서치에 따르면 미국 증시가 급등락했던 지난해 2월과 3월 미국 주식 ETF에서 320억달러가 빠져나가며 작년 1월의 350억달러 순유입을 상쇄시켜버렸다.

이후 미국 증시가 안정을 되찾으면서 ETF 순유입 흐름은 되살아났지만 작년 말 또다시 급등락장이 나타나자 올해 들어 현재까지 미국 주식 ETF에서 175억달러 이상이 순유출된 것으로 조사됐다.

데이터트렉은 10년간 이어진 강세장이 고점에 다다랐다는 인식과 더불어 투자자들도 나이가 들어가고 있다는 점이 ETF 성장세 둔화의 배경이라고 분석했다.

데이터트렉의 니콜라스 콜라스 공동 창립자는 미국에서 가장 규모가 큰 3개의 주식 ETF 투자자들은 나이가 들면서 채권 ETF로 갈아타고 있는 흐름이라고 말했다.

미국 3대 주식 ETF는 SPDR S&P500(2천600억달러), 아이쉐어즈코어 S&P500(1천600억달러), 뱅가드토탈스톡마켓(1천100억달러)으로 모두 1990년대 중후반에 설립됐다.

콜라스는 "올해 ETF의 자금 흐름을 단정하기엔 너무 이르지만, 자금 유출이 가속화하면 자산운용사 사이에서 경쟁이 격해져 수수료가 더 내려갈 수 있다"고 봤다.

지난 몇 주 사이 이미 뱅가드그룹과 찰스슈왑은 ETF 수수료를 인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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