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현정 기자 = 성대규 보험개발원장이 신한생명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기면서 후임 보험개발원장 선임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13일 금융당국 및 금융권에 따르면 성 원장은 오는 25일 여의도 보험개발원에서 퇴임식을 갖고 다음 날인 26일 신한생명 사장으로 공식 취임한다.

성 원장은 지난달부터 신한생명 사장 내정자 신분으로 신한생명 본사로 출근해 업무보고를 받고 다시 보험개발원으로 돌아와 업무를 보고 있다.

지난 2016년 11월 원장으로 취임한 성 원장이 3년 임기 중 7개월여를 남겨두고 갑작스레 퇴임하게 되면서 보험개발원은 이르면 다음 달 초 원장후보추천위원회(원추위)를 구성하고 신임 원장 공모에 나설 예정이다.

보험개발원은 후보 추천 작업과 이사회 일정 등을 고려할 때 성 원장 퇴임 직후 후임 원장을 뽑기에는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보고 이준섭 부원장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하면서 선임 절차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보험개발원 원장직은 금감원 보험담당 부원장보 자리로 인식됐으나 최근 들어 비금감원 출신들로 채워지는 분위기다.

벌써 전직 기획재정부 국장급 이상 인사들이 하마평에 오르는 등 갑자기 공석이 된 원장 자리를 놓고 물밑 경쟁이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으로 낙점된 인물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으나 금감원, 금융위에서 마땅히 갈 사람이 없다 보니 기재부 출신이 유력하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면서 "다음 달 임기 만료되는 보험연구원장과 함께 보험 부문 관련 인물 찾기가 본격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재 시장에서 차기 보험개발원장으로 거론되는 인물은 기재부 출신 이외에도 송재근 생명보험협회 전무, 유관우 법무 법인 태평양 고문, 권흥구 전 보험개발원 부원장 등이 오르내리고 있다.

당초 이해선 전 증권거래소 시장감시위원장도 유력 후보로 거론됐으나 최근 분위기가 바뀐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보험연구원도 다음 달 임기가 끝나는 한기정 원장 후임 선임을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역대 보험연구원장은 교수나 연구원 등 학계 출신이 많았다. 이에 따라 이번에도 학계 출신이 올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다만, 지난 연말부터 보험 관계기관에 정치권 출신 인사 논란이 일었던 점을 고려하면 이번에도 낙하산 인사가 내려올 가능성도 있다.

지난 12월 취임한 정희수 보험연수원장은 17~19대 국회의원을 역임한 3선 출신이다. 정 원장은 공직자윤리법에 따른 취업심사 대상인데 이를 인지하지 못해 취업심사를 거치지 않고 취임하려던 것이 문제가 된 바 있다.

한국화재보험협회도 이사장 자리도 민간출신 후보자들이 면접까지 마친 후 이례적으로 재공모가 결정되면서 낙하산 인사설에 휩싸이기도 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 유관기관은 연봉 수준도 나쁘지 않고 대내외적으로 눈에 잘 띄지 않으면서 대관 활동을 하기 좋은 자리"라면서 "특히 공직자의 경우 재취업 제한 기간(3년)동안 머물다 임기 만료 후 곧바로 업계로 이동할 수 있어 정피아와 관피아들이 눈독 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h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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