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노르웨이중앙은행이 국내에서 유가증권시장은 물론 코스닥시장 종목에도 활발히 투자한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끌고 있다. 일반적으로 일국의 중앙은행은 안정적인 자금 운용을 위해 국채 등 채권 위주로 매입하며, 주식을 대량으로 매입해 공시하는 사례가 흔치는 않다.

13일 노르웨이중앙은행의 주식 대량보유상황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는 웅진씽크빅, 2017~2018년에는 현대종합상사와 휴맥스, 2015년에는 종근당홀딩스와 유니크, SK머티리얼스의 대량보유 상황을 공시했다.

2005~2006년 당시 대량보유는 주로 유가증권시장 종목으로 이뤄졌다. 네이버, 빙그레, 코리안리 등이었다.

2006년에 코스닥 종목으로 네오위즈홀딩스가 집계됐지만 2009년까지 금융위기를 겪는 동안에는 유가증권시장 종목이 우세했다.

주로 한화투자증권, 하나투어, 코리안리, 한미사이언스, 네이버, 풍산 등이 대량 보유종목으로 꼽혔다.

2010년에 KH바텍이라는 코스닥 종목을 시작으로 2011년 서울반도체, 성우하이텍, 2012년 SK머티리얼즈, 2013년 아트라스BX, 2014년 유니크, 2015년 SK머티리얼즈, 2017년 휴맥스 등을 대량 보유했다.

이들 종목의 주가 흐름은 대체로 양호하다.

올해 2월에 공시된 웅진씽크빅은 1월 2천600원대에서 3월 12일 종가기준 3천750원까지 오른 상태다.

웅진씽크빅 보유비율은 올해 1월17일 기준으로는 5.05%에서 1월31일에는 2.30%로 낮아졌다.

변동 사유는 장내매수 및 발행회사의 유상증자에 따른 보유비율 변동이었다.

노르웨이중앙은행은 지난해 4월 현대종합상사의 주식을 5.02% 보유하다 한 달 만인 5월14일에 3.10%로 비율을 줄였다.

현대종합상사(현대상사) 주가는 6월12일에 최고가 5만4천원을 찍은 바 있다. 지난해 5~6월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주가가 급등락하는 과정에서 일정부분 수익을 실현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가장 최근에 보유한 코스닥 종목인 휴맥스는 보유비율이 5.01%(119만7천269주)였지만 2017년에 일부 장내 매도되면서 비율이 4%대로 낮아졌다.

휴맥스 주가 흐름은 지난해 10월30일에 4천300원까지 최저가를 찍고 하반기부터 올라 전일 6천980원을 기록했다.

최근 노르웨이중앙은행의 대량보유 종목을 보면 5% 이상이었던 종목의 비중을 줄였다.

그럼에도 꾸준히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종목에 두루 투자하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노르웨이중앙은행이 코스닥시장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노르웨이 국부펀드의 경우 한국 증시에 투자한 지 10년 이상 됐고, 국내투자 종목 수는 400여개에 달한다"며 "노르웨이 오일 펀드는 후세대를 위해 장기적으로 보고 투자하는 곳으로 한국 코스닥시장에 꾸준히 투자하고 있는 것은 의미 있게 볼 만하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연금을 비롯한 국내 연기금도 장기적인 투자 차원에서 국내 코스닥시장 투자를 늘릴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syjung@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