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가 펀드판매업 진출을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온라인 펀드 사업을 담당할 전문인력 충원에 나섰다.

방카슈랑스, 해외송금, 간편결제 등에 이어 펀드판매업까지 사업 영역을 넓혀 비이자이익 확대에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최근 온라인 펀드 사업 기획·운영을 담당할 경력직 채용 공고를 냈다.

담당 업무는 펀드 상품·서비스 기획, 마케팅 전략 수립, 제휴 금융사 선정 및 관리 등이다.

업무 프로세스와 매뉴얼을 수립하고, 펀드판매업 관련 제도와 규제에 대응하는 역할도 병행한다.

지원 자격은 온라인 펀드판매 또는 운영사 관련 업무 경력 2년 이상, 펀드 관련 업무 경력 5년 이상 등이다.

업계에서는 케이뱅크가 펀드 사업 관련 경력직 충원에 나서자 펀드판매업 진출이 임박한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실제 케이뱅크는 출범 초기부터 방카슈랑스, 해외송금, 간편결제, 펀드판매 등을 신사업 영역으로 지목하고 진출을 모색해왔다.

방카슈랑스의 경우 이미 모바일슈랑스란 이름으로 판매를 하고 있고 해외송금 분야에서도 시중은행 대비 낮은 수수료를 내세워 공격적인 영업을 펼치고 있다.

올해 초에는 마이너스통장과 연계한 간편결제 서비스 케뱅페이도 출시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방카슈랑스, 해외송금 등에 이어 자산관리 서비스를 확장하기 위해 펀드판매업 진출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다만, 아직 구체적인 사업계획이 나온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현재 금융당국도 인터넷은행에 펀드판매업 진출을 권하고 있어 진입 장벽에 대한 부담은 없는 상황이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2017년 공모펀드의 판매사 간 경쟁력 촉진을 위해 인터넷은행과 우정사업본부, 농협·신협 등 상호금융기관이 펀드를 판매할 수 있도록 신규 인가를 지속적으로 내줄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우정사업본부와 일부 단위농협은 지난해 펀드판매업 인가를 받기도 했다.

케이뱅크가 펀드판매업 진출 이후 낮은 수수료로 틈새시장을 공략한다면 비이자이익 확대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펀드판매 시장이 온라인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는 점도 케이뱅크에 호재다.

지난해 말 기준 온라인전용 공모펀드 설정액은 9조1천900억 원에 달한다. 이는 전년 말 대비 51% 급증한 수치다.

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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