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한용 기자 = 연기금이 이달 들어서도 한국전력과 한국가스공사, 한국주택금융공사 등 공기업이 발행한 채권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13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전일 연기금은 한국전력이 총 2천억 원 규모로 발행한 5년 만기 채권을 580억 원어치 매수했다.

이 채권은 6개월마다 이자가 지급되는 이표채로 금리는 발행 전 거래일 국고채 5년물 금리 1.868%보다 14.6bp 높은 2.014%로 책정됐다.

연기금은 이달 4일에도 한국전력이 발행한 10년 만기 이표채를 1천150억 원어치 매수했다. 당시 채권 발행액은 2천억 원으로 연기금의 매수 비중이 57.5%에 달했다.

금리는 국고채 10년물 금리 1.987%보다 17.1bp 높은 2.158%로, 같은 장기투자기관인 보험사도 이 채권을 450억 원어치 포트폴리오에 담았다.

증권사 딜러는 "일정 레벨 이상의 절대 수익을 추구하지 않는다면, 연기금 입장에서 한국전력 등 공기업이 발행한 공사채는 국채금리 대비 일정 이익을 추가로 얻을 수 있는 안전자산으로 투자 매력이 있다"고 말했다.

연기금은 같은 이유로 가스공사와 주택금융공사가 발행한 채권에도 많은 관심을 보였다.

가스공사는 이달 7일 1천500억 원 규모로 3개월마다 이자가 지급되는 20년 만기 채권을 발행했다.

연기금은 이 중 46.6%에 해당하는 700억 원 규모의 채권을 사들였다. 금리는 국고채 20년물 금리 2.077% 대비 8.4bp 높은 2.161%로 정해졌다.

주택금융공사 주택저당증권(MBS)의 경우 이달 8일 신규 발행물량 5천216억 원 가운데 연기금이 44.1%에 해당하는 2천300억 원어치를 매수했다.

금리는 3개월마다 이자가 지급되는 이표채 2년물이 2.000%, 5년물이 2.104%, 10년물이 2.264%, 20년물이 2.238%로 정해졌다.

12개월마다 이자가 나오는 2040년 3월 만기 단리채 금리는 13.679%였다.

전 거래일 시중금리는 국고채 1년물이 1.780%, 3년물이 1.817%, 5년물이 1.884%, 10년물이 2.005%, 20년물이 2.061%로 발행금리를 밑돌았다.

연기금 운용역은 "주금공 MBS의 경우 만기가 2년에서 20년까지 다양하기 때문에 이자수익뿐 아니라 듀레이션 조절 수단으로도 활용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hy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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