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영국이 유럽연합(EU)을 탈퇴하는 브렉시트 시점이 이달 말에서 연기된다면 언제로 연기될까.

영국 의회가 테리사 메이 총리가 제안한 브렉시트 합의안을 부결시키면서 브렉시트 시점 연기 가능성이 커졌다.

영국은 오는 3월 29일 23시(GMT 기준)를 기해 자동으로 EU에서 탈퇴하게 된다.

브렉시트 시점을 대략 17일 앞두고 영국과 EU가 합의한 브렉시트 합의안이 영국 의회에서 부결되면서 양측은 혼란을 억제하기 위해 브렉시트 시한을 연기하는 것이 불가피해 보인다.

의회는 오는 13일(이하 현지시간) 예정된 노딜 브렉시트 표결에서 노딜 브렉시트 법안이 부결될 경우 14일 브렉시트 시점을 연기하는 방안을 표결에 부칠 예정이다.

브렉시트 시점은 유럽의회 선거가 예정된 5월 23~26일을 앞두고 이전과 이후로 나눠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영국이 EU에 남아있을 경우 유럽의회 선거에 후보자를 내야 하기 때문이다.

메이 총리는 지난 26일 브렉시트 시점을 연기한다면 이는 "단 한 번, 제한된 짧은 기간만 가능하다"고 언급했다.

키어 스타머 노동당 예비내각 브렉시트부 장관은 브렉시트 시점을 7월 1일까지로 연장하는 것이 간단해 보인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는 유럽의회가 개회하는 7월 2일 이전으로 못 박은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짧은 기간으로 시점을 제한할 경우 유럽의회 선거가 이뤄지는 5월 23일 이전이나 혹은 의회가 개회하는 7월 2일 이전이 될 가능성이 크다.

노디어 은행은 이날 보고서에서 새로운 브렉시트 시점은 5월 중순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만약 이후 시점으로 넘어갈 경우 영국은 유럽의회 선거에 참여해야 한다는 부담을 안게 된다.

하지만, 짧은 기간 내 영국이 EU와 새로운 협상을 타결할 가능성이 작다는 점에서 영국이 브렉시트 시한을 연기하더라도 현 교착 국면을 돌파하긴 쉽지 않아 보인다.

앞서 EU는 영국과 도출한 탈퇴 합의안은 법적 구속력을 갖는다는 점에서 재협상은 없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또 영국의 조기 총선이나 제2 국민투표 가능성 등이 커질 경우 5월 중순으로는 브렉시트 시점이 촉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영국이 브렉시트 시점 연장을 EU에 요구할 경우 EU는 브렉시트 시한 8일을 남겨둔 21일 EU 회원국 정상회의에서 이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브렉시트 시점이 장기든 단기든 연장될 경우 금융시장은 이를 긍정적 신호로 받아들일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불확실성이 해소되진 않았다는 점에서 시장은 곧바로 불확실성을 가격에 반영할 가능성이 있다.

브렉시트 우려가 장기화할 경우 영국 부동산을 매입하려는 경계 심리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부동산 컨설팅업체 세빌스의 루시안 쿡 헤드는 "50조의 연장이 노딜 브렉시트 가능성을 줄이는 방향으로 이뤄진다면 주택 구매자들의 가계 재정에 안도감을 주고 거래에 자신감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불확실성에 시장이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향후 방향에 분명한 계획이 없다면 주택 구매자들의 경계는 계속되고, 주택가격을 떠받칠 조기 부양책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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