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중국 인민은행의 전 총재가 중국 경제가 과거 일본과 비슷한 문제를 겪지 않기 위해서는 일본의 '잃어버린 10년'으로부터 교훈을 얻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2002년부터 지난해 초까지 약 15년간 인민은행 총재 자리를 역임한 저우 샤오촨(周小川) 인민은행 전 총재는 12일(현지시간) 런던 싱크탱크 차탐 하우스 연설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당시) 일본은 급속한 성장을 겪고 이후 소위 '잃어버린 10년'이라는 시기를 맞이했다"면서 "중국 경제는 비슷한 과다 레버리지 문제를 가지고 있으며, (일본에서) 일어난 상황으로부터 지식과 교훈을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본의 '잃어버린 10년'은 지난 1991년부터 2002년까지 일본이 겪은 극심한 장기 침체 기간을 의미한다.

저우 전 총재는 중국 정부의 디레버리징(부채 감축) 정책에도 중국의 부채 수준은 여전히 매우 높은 상태라고 우려했다.

지난해 중국의 경제는 미·중 무역갈등과 중국 경기 둔화 등의 여파로 1990년대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회사채 디폴트 건수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동시에 은행의 부실대출 비율 역시 10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미국과 중국이 추진 중인 무역협상에는 위안화 환율 문제가 핵심 의제로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전문가들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이 1980년대 미·일 플라자합의와 닮았다면서, 협상이 타결될 경우 중국 금융시장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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