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시장이 단기적인 투자에만 집착한다면 워런 버핏과 같은 사람도 해고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UBS의 미주투자 전략 헤드인 마이클 크룩은 12일(현지시간) CNBC를 통해 "버핏이 버크셔 해서웨이의 헤드가 아니었다면 그는 최근에 직업을 유지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버핏은 종종 시장 평균 수익률을 밑돌기도 하는 역대 최고급 최고 투자자 중의 한 명이기 때문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그에 따르면 버핏의 수익률은 1988년 이후 최근까지 일간, 월간, 5년 등의 단위별로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크룩 헤드는 "물론 핵심은 투자자들이 버핏을 회피할 것이라는 게 아니다"며 "시간이 지날수록 인내심을 정당화하는 것 이상의 결과물이 나온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투자 전체 기간을 볼 때 버핏은 350%의 아웃퍼폼을 냈다고 그는 추산했다.

크룩 헤드는 "문제는 현재의 단기 투자 풍토와 즉각적인 수요 속에서 버핏이 그의 명성만 아니었다면 업계에서 버틸 수 있었겠냐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버핏이 달성한 초장기 수익률은 '언더퍼포먼스'가 이어지는 와중에서도 인내심이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크룩 헤드는 "대부분의 투자자가 1~5년 단위로 포트폴리오가 작동하지 않는다면 이들 중 일부를 너무 빠르게 팔아버린다"고 설명했다.

투자자의 단기적인 성향과 관련해 CNBC는 "지난 10년간의 증시 강세를 변화시키는 역동성으로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며 "이 때문에 시장은 더욱 까다로워졌다"고 풀이했다.

이어서 "시장을 조심스럽게 접근했던 기간이 길어진 뒤에는 투자자는 위험 회피의 족쇄를 피하고자 한다"며 "이는 경기 순환 후반기에 나타나는 전형적인 행동"이라고 평가했다.

yw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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