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중동지역 수출 리스크 등으로 지난해 소폭 둔화된 영업실적을 기록했던 KT&G가 해외수출 회복에 힘입어 실적 반등에 나선다.

중동지역으로의 수출 부진이 일부 해소될 것으로 보이는 데다 신시장·해외법인 성장세 지속, 궐련형 전자담배 포트폴리오 강화 등이 맞물리면서 수익성도 제고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서다.

연합인포맥스가 13일 최근 1개월간 실적 추정치를 제시한 11개 증권사를 대상으로 컨센서스를 실시한 결과, KT&G는 올해 1분기에 1조2천79억원의 매출과 3천696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관측됐다.

KT&G가 지난해 1분기 1조676억원의 매출과 3천114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는 점을 감안하면, 각각 13.14%, 18.69% 수준의 실적 개선세가 예고된 셈이다.

전문가들은 올해 KT&G의 수출 판매량이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증권사 관계자는 "올해 1~2월 KT&G의 수출량이 확대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중동 유통업체인 알로코자이의 보유 재고가 소진된 점을 감안하면 올해 구매 재개 흐름에 속도가 붙을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최대 수출시장 중 하나인 중동지역은 그간 수출 부진을 지속하며 KT&G의 실적에 악영향을 끼쳤다.

KT&G는 지난해 4조4천757억원의 매출과 1조2천632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이는 2017년과 비교하면 각각 4.1%, 11.4% 하락한 수치다.

중동지역 판매량 급감 여파로 전반적으로 수출이 줄어든 영향이었다. 이렇다 보니 KT&G의 지난해 해외수출 규모는 전년대비 35% 이상 감소한 수준을 나타냈다.

특히, 환율 상승과 담배 소비세 인상 등의 겹치면서 수출의 50% 수준을 차지하는 이란, 이라크, 카자흐스탄 등 중동 수출이 급감하는 흐름을 보였다. 아울러 미국, 신시장 등의 점유율 확대를 위해 저가 담배를 확대하고 나선 점도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KT&G는 앞으로는 이러한 추세가 완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KT&G 관계자는 "지난해 중동지역의 담배 판매량이 줄면서 전체 수출량은 감소했으나, 아프리카·중남미 등 신시장과 인도네시아·러시아 등 해외법인의 판매량은 증가했다"며 "이미 4분기부터는 실적이 개선세로 돌아선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는 중동지역의 수출량이 4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작년에도 판매 자체가 줄어든 것은 아니며, 수출 물량이 줄면서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KT&G는 올해 글로벌 시장에서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점유율을 확대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신시장에서의 성장은 물론 미진입시장의 개척을 통해 연간 해외 판매량을 565억개비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이는 사상 최대 해외 실적을 기록했던 2017년(550억개비)를 웃도는 수치다.

j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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