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진우 기자 = 현대중공업그룹 계열사가 공모와 사모 회사채를 통해 전방위적으로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13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그룹 지주회사인 현대중공업지주는 내달 11일 만기를 2년과 3년으로 나눠 공모 방식으로 최대 2천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앞서 초고압기, 변압기 생산업체 현대일렉트릭은 지난 8일 200억원의 사모 회사채를 찍었다. 또 이보다 이틀 전에 현대건설기계는 100억원의 사모 회사채를 발행했다. 모두 현대중공업그룹 계열사다.

지난달에는 조선사인 현대중공업과 현대삼호중공업이 1천100억원씩 사모 회사채를 찍었다.

현대중공업지주를 제외하고는 모두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을 거치지 않는 사모방식을 택했다.

현대중공업지주와 주요 계열사의 자금조달은 성격이 다르다. 현대중공업지주는 현대오일뱅크를 포함한 주요 계열사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재무안정성이 상당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번에 공모시장 문을 두드린 것도 투자자산에 대한 자신감에서다.

나머지 계열사도 수익성이나 재무적으로 나쁜 편은 아니나 현대중공업지주에 비할 바 아니다. 공모시장의 경우 흥행을 장담할 상황은 아닌 것으로 평가된다.

이런 가운데 주요 증권사의 제안이 들어왔고, 금리가 나쁘지 않은 만큼 현대중공업그룹 계열사는 사모로 추진하게 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하이투자증권은 현대일렉트릭 사모 회사채를 유동화해 주요 투자자에 팔아 수익을 챙겼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굳이 회사채 수요예측을 통해 평판 리스크 가능성을 안고 갈 필요는 없을 것"이라며 "사모 회사채시장에서도 현대중공업그룹 계열사에 대한 물량은 충분히 소화가 가능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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