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홍콩의 중앙은행 격인 홍콩금융관리국(HKMA)이 홍콩달러화 가치 방어를 위해 외환시장 개입을 단행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HKMA은 13일(현지시간) 전장 뉴욕 거래 시간에 39억3천만 홍콩달러를 매수하고 5억 미국 달러를 매도했다고 밝혔다.

HKMA이 지난 일주일새외환시장에 두번이나 개입한 것이다.

HKMA은 지난 8일에도 런던과 뉴욕 거래 시간 동안 약 15억700만 홍콩달러 규모의 홍콩달러 매수, 미국 달러 매도 개입을 했다고 밝힌 바 있다.

HKMA은 총 두 번의 개입으로 거의 7억 달러 규모에 달하는 홍콩달러를 매수했다.

HKMA의 개입에 따라 14일 홍콩 은행권의 유동성은 709억 달러 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홍콩은 홍콩달러를 달러당 7.75~7.85홍콩달러로 유지하는 달러 페그제를 실시하고 있다.

이에 따라 달러-홍콩달러 환율이 페그제 상단인 7.85홍콩달러 선에 근접하면 개입을 단행해왔다.

이날 한국시간으로 오후 2시 21분 현재 달러-홍콩달러 환율은 전장대비 0.04% 높은 7.8527홍콩달러를 나타냈다.

최근 홍콩달러의 약세는 홍콩 금융시장의 풍부한 유동성 탓인 것으로 풀이됐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42)에 따르면 이날 하이보(Hibor·홍콩 은행 간 금리) 1개월물은 1.48536%를 기록했다.

이는 같은 날 1개월 만기 달러 런던은행 간 금리(Libor·리보)인 2.48863%보다 약 1%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전문가들은홍콩달러의 약세가 지속하며 HKMA의 개입이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 내다봤다.

켄 청 홍콩 미즈호은행 아시아 외환 선임 전략가는 "이는 상당히 매력적인 캐리 트레이드 기회다"고 WSJ에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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