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중국의 경기둔화에 가장 취약한 통화는 주로 원자재 수출국이라고 CNBC가 전문가들의 분석을 인용해 13일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에 가장 익스포저가 큰 통화는 호주달러와 뉴질랜드달러라고 입을 모았다.

중국은 두 국가의 최대 교역상대국으로 뉴질랜드 수출의 24.9%를 차지하고 호주 수출의 3분의1은 중국을 향하고 있다.

호주는 세계 최대 철광석 수출국이지만 최대 철광석 수입국인 중국에서의 수요는 정체하고 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CE)는 보고서를 통해 "호주달러와 뉴질랜드달러가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중국 경제에 대한 이들 국가의 익스포저 때문으로 중국은 계속해서 둔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호주달러의 경우 철광석과 석탄에 대한 수출 의존도를 고려하면 특히 그렇다. 두 원자재는 올해 최악의 한 해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CE는 올해 내내 두 통화의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경제가 추가로 둔화하면서 원자재 수요도 줄어들고 이는 자연스럽게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이어질 것으로 CE는 예상했다.

외환중개업체 FXTM의 자밀 아메드 글로벌 헤드는 캐나다달러 역시 압박을 받을 수 있는 원자재 관련 통화라고 지적했다.

그는 CNBC를 통해 "중국의 수요 둔화로 유가가 바닥을 치는 가상의 시나리오에서 압박을 느낄 수 있는 다른 통화에는 캐나다달러와 러시아 루블화가 포함된다"고 말했다.

말레이시아 링깃과 인도네시아 루피아, 싱가포르달러 등은 아시아 통화 가운데 중국 경제 우려에 민감하다고 아메드 헤드는 지적했다.

지난해 캐나다달러와 뉴질랜드달러는 원자재 가격 급락 때문에 주요 10개국(G10) 통화 가운데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아메드 헤드는 "주목해야 할 촉매라는 측면에서 이들 통화의 잠재적 랠리를 촉발할 수 있는 열쇠를 쥔 요인을 하나 꼽아야 한다면 이는 미ㆍ중 무역긴장의 해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들 통화는 급작스러운 방향 변화에 취약한데 글로벌 측면의 정치지형 변화에 따라 갑작스럽게 움직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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