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중국의 야간 주식투자자들이 늘어나면서 미국 증시에 상장된 일부 주식이 비정상적인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은 최신 기술에 익숙한 중국의 많은 젊은층들이 모바일 앱을 통해 야간 거래에 나서고 있으며, 이들은 중국 본토보다 규제가 덜 까다로운 미국 시장에서 거래하는 것을 선호하고 있다고 전했다.

항저우에 거주하고 있는 28세 유 준지에는 중국 온라인 쇼핑몰 핀둬둬가 지난해 7월 미국 나스닥에 상장되기 불과 몇주 전에 이 회사를 알게 됐다.

IT업계에서 일한 경험이 있고, 현재 풀타임으로 코딩을 공부하고 있는 유씨는 "이 회사가 좋은 회사라고 결론을 내리는데 30분 정도밖에 안 걸렸다"고 말했다.

작년 11월 14일 텍사스에 소재한 블루오카캐피털이 보고서를 통해 핀둬둬의 직원, 비용 구조, 거래, 전반적인 실적에 잘못된 부분이 있다고 지적하며 매도 베팅하겠다고 밝혔을 때도 유씨는 핀둬둬 주식을 추가 매수했다. 이날 주가는 약 12% 급등세로 마감했다.

이후 핀둬둬 주가는 계속 상승해 시가총액이 345억 달러로 불어났고 현재 트위터, 스포티파이보다 더 가치가 높아졌다.

WSJ은 핀둬둬 주가가 나스닥 상장 첫 주에 40% 폭등하다가 10% 넘게 급락하는 등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였다고 전했다. 지난 1월에는 해커들이 시스템에 침입해 수백만 달러어치 쿠폰을 훔쳤다는 사실을 회사 측이 공개한 이후에도 주가는 상승했다.

전직 저널리스트였던 30세 전업투자자 왕 하이티엔은 주식 매도 보고서는 매수 신호라며 "중국 인터넷 기업에 대한 우리(중국인)의 판단이 외국인의 판단보다 더 근거 있다"고 주장했다.

선전에 거주하는 38세 IT 전문가는 "대부분의 중국 기업이 어느 정도 재무에 손을 댄다"고 말했다.

한편 광저우에 소재한 투자회사인 코너스톤캐피털 관계자는 가장 성공을 거둔 중국 기술업체들이 미국 시장에 상장돼 있기 때문에 중국 기관투자자들도 미국장 거래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코넬대학의 앤드류 카롤리 교수는 미국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의 경우 유동성이 적기 때문에 가격 변동 폭이 크다고 진단했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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