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달러-원 환율이 대외 불안 재료 속에 달러-위안(CNH) 환율에 연동해 1,130원대로 재진입했다.

1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2.80원 상승한 1,132.60원에 마감했다.

하락 출발한 달러-원 환율은 오전 장부터 위안화가 약세를 보이자 상승 전환했다.

미국 보잉사의 '737 맥스' 기종의 운항 중단 조치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면서 보잉사발 불안 심리가 증시를 흔들었고 아시아 증시도 부진했다.

결제 수요 우위에 1,120원대 후반대에서 하단이 지지되자 숏커버가 나오기도 했다.

특히 미중 무역 협상 타결에 대한 불확실성은 위안화 약세로 연결됐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미 상원 재무위원회에 출석해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부과할 권한을 유지할 필요가 있으며, 무역협상이 합의 여부 관계없이 "합의를 위한 마지막 주간(final weeks)에 와있으면 하는 것이 우리의 희망"이라고 말했다.

영국의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합의안은 부결됐으나 시장 예상에 부합했다.

◇ 14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화가 1,130.00∼1,135.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달러-원 상승에도 오히려 네고 물량이 '래깅(물량 출회 연기)'하는 모습을 보인만큼 1,130원대에 안착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A 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브렉시트 불확실성과 보잉발 투자 심리 위축에 달러 강세"라며 "장중 내내 달러 매수가 유입됐고,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강화될 조짐이라 1,130원대에서 안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이어 "유럽과 중국 경제 지표 발표를 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B 은행 딜러는 "위안화 약세 영향을 많이 받았다"며 "1,130원이 쉽게 뚫렸고 숏커버도 그 구간에서 나왔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시장 참가자들이 롱플레이로 전환한 것으로 보이고 1,130원을 넘어도 네고 물량이 많지 않아 1,130원대 안착할 것"이라면서도 "1,136원 부근 연고점 저항은 유효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 마지막 호가를 반영해 전 거래일 대비 0.80원 내린 1,129.00원에서 출발했다.

개장 직후 결제 수요에 낙폭을 줄이기 시작해 위안화 약세와 함께 연동하면서 상승 전환했다.

시장평균환율(MAR)은 1,131.5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63억5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0.41% 내린 2,148.41, 코스닥은 0.02% 오른 754.89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약 1천20억 원을 순매수했고, 코스닥에서는 약 397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11.290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17.63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2847달러, 달러 인덱스(G10)는 97을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6.7153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68.52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68.33원, 고점은 168.76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90억 위안이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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