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달러화 가치는 영국의 하드 브렉시트 투표를 앞두고 혼조세를 보였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13일 오전 10시 10분(이하 현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1.322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11.313엔보다 0.009엔(0.01%) 올랐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3100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2964달러보다 0.00136달러(0.12%) 상승했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25.89엔을 기록, 전장 125.73엔보다 0.16엔(0.13%) 올랐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21% 하락한 96.738을 기록했다.

예상보다 약한 인플레이션 영향이 지속하는 가운데 달러화는 영국 브렉시트 표결에 집중하고 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달러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전일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의 브렉시트 합의 수정안은 영국 의회에서 다시 부결됐다. 지난 1월 의회에서 합의안이 부결된 이후 메이 총리는 기존 합의안을 보완해 승인을 얻고자 했으나 결국 반대에 부딪혔다.

이날 영국 의회는 노딜 브렉시트 여부를 결정하는 투표를 한다. 노딜 브렉시트는 영국이 어떤 합의도 없이 유럽연합(EU)을 오는 29일 떠나는 것을 의미한다.

시장에서는 무질서한 노딜 브렉시트를 최악의 시나리오로 보고 있다.

의회가 노딜 브렉시트에는 반대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아 파운드-달러는 0.85%가량 오르고 있다.

의회가 이날 투표도 부결하면 오는 29일로 예정된 브렉시트 기한을 연장하는 투표를 하게 된다.

브렉시트 낙관에다 1월 유로존 산업생산이 예상보다 좋아 유로-달러는 추가로 오름세를 이어갔다. 유로-달러는 지난주 비둘기 유럽중앙은행(ECB)에 큰 폭 내렸다가 이날 다시 1.13달러대를 회복했다.

MUFG의 분석가들은 "유로-달러가 지난주 비둘기파적인 색채를 드러낸 ECB 회의 이후 대규모 매도세를 완전히 뒤집었다"고 평가했다.

아르케사의 비라즈 파텔 외환 전략가는 노딜 브렉시트와 50조 연기 투표와 관련해 의회가 횡보하면 파운드가 1.30달러대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다. 총선의 경우 1.28달러, 메이 총리 사임과 하드 브렉시트 경우에는 1.26달러, 어떤 협상이든 통과되면 1.34달러, 2차 국민투표가 열리면 1.38~1.40달러대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호주 달러는 소비자신뢰지수가 경기 둔화 우려를 자극하며 하락했다.

파운드와 호주 달러 등 일부 통화를 제외하고 전반적으로 시장은 조용한 편이다. 아시아의 경계감이 유럽으로도 퍼지며 투자자들이 위험을 감수하지 않으려는 움직임에서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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