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우성문 통신원 = 뉴욕 금 가격은 브렉시트 불확실성에 안전자산 수요가 높아지며 1,300달러 선을 회복했다.

13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물 금 가격은 전장보다 11.20달러(0.9%) 오른 1,309.30달러에 마감했다.

전날 영국 하원은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제출한 브렉시트 합의안을 놓고 찬반 투표를 벌였지만 결국 부결됐다. 지난 1월 반대가 많아 부결됐던 첫 번째 합의안을 보완한 수정 합의안이었지만 또다시 부결된 것이다.

의회는 이날 노딜 브렉시트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이 안건도 부결되면 오는 29일로 정해진 브렉시트 자동탈퇴 시한을 연기하는 방안을 표결에 부쳐야 한다.

퀀티테이티브 코모디티 리서치의 피터 퍼티그 전략가는 "영국이 유럽연합(EU)과 합의 없이 EU를 탈퇴하는 하드 브렉시트 가능성이 커졌고, 이런 우려로 금을 사는 고객들이 늘어났다"고 분석했다.

재너프레셔스메탈스의 전략가들 역시 "브렉시트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안전자산 수요를 부추겼다"면서 "이제 향후 금값 움직임은 달러 움직임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만약 노딜 브렉시트가 발생하면 안전자산 수요가 늘어날 수도 있지만, 파운드화가 큰 폭으로 내린다면 달러가 상승하며 금값 상승을 제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파운드화가 달러 대비 1% 정도 오르며 달러는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현재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주는 ICE 달러지수는 0.21% 내린 96.78에 거래되고 있다.

금은 달러화로 거래되기 때문에 달러화 가치가 상승하면 금의 상대적인 가격 매력이 낮아져 수요가 감소한다.

액티브트레이드스의 칼로 알버토 데 카사 전략가는 "금이 1,300달러 위로 올랐다는 것은 긍정적인 신호"라면서 "추가로 더 오를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전망했다.

smwoo@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