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오진우 특파원 = 뉴욕 유가는 미국 원유재고가 예상과 달리 큰 폭 감소한 데 힘입어 상승했다.

13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1.39달러(2.4%) 상승한 58.26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12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미국 재고지표와 주요 산유국의 생산 차질 관련 소식 등을 주시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미국 원유 재고가 약 386만 배럴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만 190만 배럴 증가와 달리 큰 폭 줄었다.

휘발유 재고는 462만 배럴 감소해 예상보다 크게 줄었다. 정제유 재고는 38만 배럴 증가해 예상과 달리 상승했다.

원유 재고가 예상과 반대로 줄어든 가운데 휘발유 재고도 줄면서 유가의 상승세에 탄력이 붙었다.

여기에 EIA는 지난주 미국의 원유 생산량이 하루평균 1천200만 배럴로 전주보다 10만 배럴 감소했다고 밝힌 점도 유가 상승을 거들었다.

클리퍼데이터의 매트 스미스 원자재 담당 연구원은 "수입 감소와 정유설비 가동률 증가는 최근 3주 동안 2주의 원유재고 감소를 이끌었다"면서 "휘발유 재고는 4주간 1천200만 배럴 이상 감소했다"고 진단했다.

EIA가 전일 올해 원유 가격 전망을 소폭 올린 점도 유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여기에 베네수엘라의 대규모 정전 사태로 인해 원유 수출이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바클레이즈는 정전 사태로 인해 하루평균 70만 배럴의 수출 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미국의 1월 내구재수주 호조로 경기 둔화 우려도 감소하는 등 유가에 긍정적인 소식이 이어졌다.

원유시장 전문가들은 미국의 재고 감소 등으로 유가의 상승 압력이 유지될 것으로 봤다.

리터부시 앤드 어소시에이츠는 "최근 미국의 원유 및 휘발유 재고가 감소해 위험자산 투자 심리가 후퇴한다해도 WTI가 예상했던 것보다 장기간 배럴당 55달러 선 위에서 안정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동력을 제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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