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미 국채 가격은 노 딜 브렉시트가 거부된 가운데 브렉시트 기한 연장 투표를 앞두고 혼조세를 보였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13일 오후 3시(이하 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 종가보다 0.7bp 오른 2.612%를 기록했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날보다 2.1bp 상승한 3.011%를 나타냈다.

반면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0.2bp 내린 2.453%에 거래됐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일 15.0bp에서 이날 15.9bp로 확대됐다.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영국의 노딜 브렉시트 투표를 앞두고 부결될 것이라는 전망에 안전자산 선호가 물러났다.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장 초반부터 상승했지만, 아직 불확실성이 있어 큰 폭 오르지는 못했다. 전일 10년물 국채수익률은 2.60%에 근접하며 1월 초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는데, 2.60%에서의 지지력만 확인했다.

영국 하원은 어떤 합의 없이 유럽연합(EU)을 떠나는 노딜 브렉시트를 거부했다. 영국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2.3bp 상승한 1.197%를 기록했다.

전일 의회는 테리사 메이 총리의 합의 수정안을 다시 부결했다. 이날 노딜 브렉시트도 시장 예상대로 거부됨에 따라 14일 영국 의회는 리스본 조약 50조에 따른 EU 탈퇴 시점을 연기하는 방안을 표결한다.

BMO 캐피털의 존 힐 금리 전략가는 "시장의 기본 가정은 영국이 노딜 시나리오를 반대하고 대신에 연기로 선회할 것이라는 점"이라며 "예상하는 이 결과는 이미 가격에 대거 반영돼 있다"고 말했다.

힐 전략가는 "만약 이런 시나리오가 아닌 하드 브렉시트가 의회 지지를 얻어 승리했다면 안전피난처 자산에서 또 다른 안전자산 선호 랠리가 나타날 수 있었지만, 그렇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또 이날 160억 달러 규모의 30년 만기 국채 입찰은 무난하게 마무리됐다.

미 재무부는 이번주 마지막 입찰을 통해 30년물을 3.014%에 발행했다. 응찰률은 2.25배였고, 간접 낙찰률은 57.8%였다.

이번주에 이뤄진 단기물에 비교해서는 수요가 약했지만, 브렉시트를둘러싼 불확실성이 남아있어 장기물 수요에 도움을 줬다.

앞선 단기물 입찰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 속에서 탄탄한 수요를 보였다.

금리가 올라가면 국채 값에는 부담이 된다. 새로 발행되는 국채가 더 높은 수익률을 제시하기 때문에 기존에 발행된 국채에는 할인 요인으로 작용한다.

시포트 글로벌 증권의 톰 디 갈로마 채권 트레이딩 매니징 디렉터는"브렉시트는 정말 시장의 중심에 있으며 지속적인 시장의 이슈가 될 것"이라며 "중국과의 무역협상은 여전히 매우 멀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런 지정학적 우려 때문에 어느 한쪽에서라도 해결책을 얻을때까지 시장의 매수세는 꾸준하게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일 소비자물가지수에 이어 이날 생산자물가지수도 시장 예상을 밑돌았다.

최근 약한 인플레이션이 지표로 계속 드러나면서 연준이 올해 내내 금리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강해지고 있다. 금리에 민감한 단기물이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인 이유다.

레이몬드 제임스의 케빈 기디스 채권 캐피털 시장 대표는 "시장은 연준이 올해 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며 "연준이 동결할 것이라는 자신감은 경제 성장 부진이라기보다는 인플레이션 압력이없는 데서 나왔다"고 지적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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