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달러화 가치는 최악 시나리오인 노딜 브렉시트 가능성이 사라져 파운드화가 급등한 영향으로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13일 오후 4시(이하 현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1.125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11.313엔보다 0.188엔(0.17%) 내렸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3335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2964달러보다 0.00371달러(0.33%) 상승했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25.94엔을 기록, 전장 125.73엔보다 0.21엔(0.17%) 올랐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48% 하락한 96.479를 기록했다.

예상보다 약한 미국 인플레이션 영향이 지속하는 가운데 달러화는 영국 브렉시트 표결에 집중했다.

이날 영국 하원은 아무런 합의 없이 유럽연합(EU)을 탈퇴하는 이른바 노딜, 하드 브렉시트를 거부했다. 최악 시나리오로 언급됐던 노딜 브렉시트 가능성은 대폭 줄었다.

이제 이번주 주요 투표 가운데 마지막인 브렉시트 기한 연장을 놓고표결한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의회가 결국 노딜 브렉시트를 거부하기로 결정하자, 애초 예고한 대로 리스본 조약 50조에 따른 EU 탈퇴시점을 연기하는 방안을 14일 표결하겠다고 밝혔다.

전일 메이 총리의 브렉시트 합의 수정안이 영국 의회에서 다시 부결되자 하락했던 파운드화는 이날 가파르게 올랐다.

노딜 브렉시트를 피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은 많았지만, 혹시 모를 가능성에 대비했던 파운드-달러는 결과가 나온 뒤 상승폭을 키워 결국 1.40% 상승한 1.32585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이틀간 파운드는 1.30~1.33달러에서 요동을 쳤다. 브렉시트 국민투표가 있던 2016년 6월 이후 가장 큰 변동성이다.

브렉시트 영향에다 1월 유로존 산업생산이 예상보다 좋아, 유로-달러는 오름세를 이어갔다. 유로-달러는 지난주 비둘기 유럽중앙은행(ECB)에 큰 폭 내렸다가, 이날 다시 1.13달러대를 회복했다.

MUFG의 분석가들은 "유로-달러가 지난주 비둘기파적인 색채를 드러낸 ECB 회의 이후 대규모 매도세를 완전히 뒤집었다"고 평가했다.

BNP 파리바의 샘 린톤-브라운 통화 전략가는 "유로존 경제에 대한 비관적 전망은 그대로지만, 현 1.13달러 수준에 있는 유로는 장기적으로적당한 가치인 1.33달러에 비해 매우 싸다"며 "유로-달러가 연말까지 1.20달러대로 가파르게 오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2020년 미국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장이 가격에 반영하기 시작하겠지만, 유럽중앙은행은 금리를 인하할 것 같지 않다"며 "유럽은 어떤 주목할 만한 완화도 취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웰스파고 증권의 브렌댄 맥케나 외환 전략가는 "가장 가능성 높은 시나리오는 3월 29일인 브렉시트 기한을 연장하는 것"이라며 "이럴 경우단기적으로 파운드화를 끌어올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르케사의 비라즈 파텔 외환 전략가는 노딜 브렉시트와 50조 연기 투표와 관련해 의회가 횡보하면 파운드가 1.30달러대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다.

조기 총선의 경우 1.28달러, 메이 총리 사임과 하드 브렉시트 경우에는 1.26달러, 어떤 협상이든 통과되면 1.34달러, 2차 국민투표가 열리면 1.38~1.40달러대에 이를 것으로 각각 내다봤다.

시장 참여자들은 파운드 등 일부 통화를 제외하고 전반적으로 시장은 조용한 편이라고 전했다.

아시아 시장의 경계감이 유럽으로도 퍼지며, 투자자들이 위험을 무릅쓰지 않으려는 움직임이 있다고 분석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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